올 상반기 해외에서 수입되는 가공식품 중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품목은 수입초콜릿과 수입맥주였다. 관세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년대비 수입초콜릿은 35.2%, 수입맥주는 5%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여행의 증가와 SNS의 영행으로 해외 유명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수입맥주는 국산 맥주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온 품목이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 맥주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주목할만한 것은 일본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 아사히맥주의 점유율이다. 올 상반기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있기 전까지는 아사히 맥주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그 뒤를 이어서 중국 맥주인 칭따오, 독일 맥주인 하이네켄, 프랑스 맥주 브랜드인 블랑, 벨기에 맥주 스텔라 순으로 매출 순위가 높았다. 눈에 띄게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맥주도 있다. 오렌지와 고수향이 나는 블루문과 밀맥주인 하이네켄 에델바이스는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 맥주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에 부동의 1위를 지키면 아사히맥주가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어디까지 순위가 하락할 것인지 주목할만하다. 수입맥주가 이처럼 성장세를 보인 건 2011년 한국과 EU 간의 자유무역협정으로 다양한 맥주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부터다. 2015년에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고, 수입 5년 차인 현재는 성장률이 꺾인 상태다. 그러나 수입맥주의 소비량은 꾸준한 증가율을 보여왔다. 특히 편의점 등에서  수입맥주 4개를 만원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하면서 가성비 높은 프리미엄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졌다. 
 
최근 몇 년간 소비자들의 수입맥주 구매 트렌드를 보면 취행에 맞는 맥주를 찾기보다는 할인행사를 하는 값이 싼 맥주를 찾는 경향이 높았다. 여하튼 전체 수입맥주 시장에서 일본 맥주의 판매 비율이 20%가 넘었기에 얼마나 줄어들 것인지 관심이 높다. 일본 외국 맥주회사의 브랜드 중에는 일본의 맥주회사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비공식적으로 아사히 맥주는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으며, 기린 맥주도 7위에서 10위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수입제과 시장도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매장 중심이 판매에서 온라인 판매가 증가했으며, 특히 젊은층들의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수입액 기준으로  2019년 상반기 우리 나라에 비스킷이 가장 많이 수입된 나라는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순이다. 스낵과자는 말레이시아가, 쿠키는 미국의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초콜릿은 미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순으로 수입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수입된 초콜릿이 경우 현지보다 최대 7배의 가격 차이를 보여 국내 소비자들이 여전히 높은 가격에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점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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