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설문조사, 3개월 이내 영향 받을 기업 36.3%

일본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절반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대비가 전혀 돼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일본 제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백색국가 제외 영향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52%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별도 대비가 전혀 돼있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화이트리스트에 대한 영향을 받는 시기는 '3개월 이내'라는 응답이 36.3%를 차지했고 이어 '4개월~1년 이내' 26.7%, '1년 이후' 4.3% 등의 순이었다. 백색국가 배제에 대응해 별도의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52.0%에 달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자료=중소기업중앙회

별도 준비를 하고 있는 업체 48%도 준비방안으로 다소 소극적 대응방안인 '재고분 확보'가 46.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일본과의 거래축소 및 대체시장 발굴'이 31.3%, '기술개발 등 경쟁력 강화'가 15.3%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과 무역전쟁으로 부정적 영향을 느낀다는 응답은 25.7%로 나타났으며 '아직 모르겠다'는 39%, '영향 없다'는 35.3%로 조사됐다. 반면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는 업체는 9.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의 무역전쟁 관련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일본과의 외교적 해결 및 국제공조 강화'를 꼽은 기업이 44.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기업피해 최소화와 공정환경 조성'(34.3%),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21.0%) 등의 답변이 있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자료=중소기업중앙회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조사의 후속조치로 이달 중 정부가 중점 육성코자 하는 100대 품목을 포함하여 전 소재·부품·장비 생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과의 공동기술개발 수요를 파악하고, 발굴된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과 관련 대기업과의 매칭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매 조건부 기술개발제도 활성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 발굴 및 건의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이 어렵게 기술개발을 하더라도 대기업이 구매를 하지 않아 많은 기술이 사장되어 왔다”면서 “앞으로 중앙회가 우수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대기업에 매칭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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