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ㆍ투자 부진 흐름, 日규제로 불확실성 확대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일본의 수출규제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가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그린북 8월호를 보면,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지난 4월호부터 5개월 연속 사용하고 있는데, 2005년 3월 창간한 이후 이래 가장 긴 연속 부진 판단이다. 지난 4월~5월호에서는 '광공업'에 대해 생산ㆍ설비투자ㆍ수출 등의 흐름이 부진 대상이었지만 6월호부터는 '수출'과 '투자'에 국한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부진 판단 범위가 달라진 것이다.

6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건설투자는 감소했다. 광공업은 -1.3%에서 0.2%로 상승 전환했지만 , 서비스업이 0.3%에서 -1.0%로 감소 전환에 따른 영향으로 6월 전산업생산은 0.7% 감소했다. 지출은 소매판매가 0.9%에서 -1.6%로 감소전환했으며 설비투자는 -7.1%에서 0.4%로 소폭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0.9%에서 -0.4%로 소폭 감소했다.

7월 소비 관련 주요 속보치. 자료=기획재정부
7월 소비 관련 주요 속보치. 자료=기획재정부

7월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1.0%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6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모두 전월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7월 고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9만 9천명이 증가했고 실업률은 3.9%로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했다. 7월 소비 관련 속보지표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3.7% 감소했고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도 각각 전달보다 3.4%, 10.7% 줄었다. 반면 온라인 매출액(1.7%)과 카드 국내승인액(3.8%)은 늘었고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도 26.9% 증가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이달 들어 주가는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했으며 국고채 금리는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 수출규제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 등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여 투자・수출・소비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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