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디바이스 시장, 2022년 1조 6천억 원까지 확대 예상
롯데百, ‘셀리턴’의 매출 전년 동기간 대비 3000% ↑
가치소비 지향...LED 마스크 VS 뷰티 기기 양대 산맥

좌로부터 에이지락 루미스파 스타터 키트, 셀리턴 LED 마스크 프리미엄. 사진제공=뉴스킨 코리아, 셀리턴
좌로부터 에이지락 루미스파 스타터 키트, 셀리턴 LED 마스크 프리미엄. 사진제공=뉴스킨 코리아, 셀리턴

직장인 이현경(가명, 28살)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반드시 진동클렌저로 이중세안을 한다. 격무에 시달려 피부의 탄력이 떨어져 보일 때는 LED 마스크를 쓰고 휴식을 취한다. 피부과나 에스테틱에 관리하러 다닐 시간은 없지만 자신에게 소홀하고 싶지 않아 집에서 미용기기로 스킨케어에 열심이다. 

안티 에이징에 대한 관심과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홈 뷰티 디바이스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시트 마스크팩으로 대변되던 홈뷰티 트렌드는 이제 스마트한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피부 속까지 관리하는 뷰티 디바이스가 대세다. 

LG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800억원 규모였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18년 말에는 5천억 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2022년에는 1조 6천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자료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피부관리’ 및 ‘홈 뷰티’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 대부분이 피부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며, 피부관리기를 이용해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홈 뷰티’에 대한 관심도 대단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존에는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이 높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고가의 홈 뷰티 디바이스를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홈 뷰티 디바이스의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해지면서 젊은 2030 세대도 구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높은 인기는 자신이 가꾸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가치 소비’ 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명 브랜드에서 출시된 피부톤/탄력 관리기기 ‘LED 마스크’의 가격은 100만원 이상, 얼굴 세안용 진동 클렌저도 30만원 이상 판매되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얼굴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동시에 전문가의 손길을 빌지 않고 소비자 스스로 하고자 하는 ‘셀프 뷰티족’ 트렌드도 홈 뷰티 디바이스의 인기가 높아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초기 비용만 투자하면 에스테틱 살롱에서 받을 수 있었던 미세전류나 LED 빛 관리 등을 이용한 케어를 집에서도 편리하게 할 수 있고, 무엇보다 피부 관리를 자기관리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두터워짐에 따라 뷰티 디바이스를 필요로 하는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발맞춰 클렌징, 탄력과 주름 개선과 같은 기능성 스킨케어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에이지락 루미스파(ageLOC LumiSpa)’는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약 21만대 누적판매량을 기록한 뉴스킨의 대표 뷰티 디바이스다. 피부에 건강한 자극을 전달하는 마이크로 펄스 진동과 이중 구조의 헤드가 역방향으로 회전하는 더블 헤드 스핀이 핵심 기술로 적용됐다. 모공 속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물론, 피부를 운동시키는 듯한 스킨 피트니스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실리콘 재질의 울트라 소프트 헤드를 장착해 피부에 지나친 자극을 주지 않으며, 세척과 건조가 용이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헤드는 피부 타입에 따라 노멀, 펌, 젠틀 3가지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전용 클렌저 2개입 포함, 30만원대. 

피부과나 피부관리실 방문을 번거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홈뷰티 케어를 고려하는 첫 번째 니즈가 ‘시간’ 절약이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의 ‘스킨 라이트 테라피Ⅱ’는 매일 3초 진단, 3분 케어로 수분과 톤업, 탄력 등 토탈 스킨케어가 가능한 스마트 뷰티 디바이스다. 개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3가지 파장의 LED 빛과 미세 전류를 통해 피부를 더욱 생기 있고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예민한 눈가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IEC 62471(광생물학적 안전성 실험)’ 국제규격 인증도 받았다. 메이크온 스킨 라이트 테라피Ⅱ는 백화점 아모레퍼시픽/설화수/헤라/프리메라 매장 및 아모레퍼시픽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만원.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홈 뷰티 디바이스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7% 이상 신장하며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LG전자의 경우, 올해 1~7월 동안 대표적인 피부 관리 기기인 ‘프라엘’은 약 20% 대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사진제공=LG전자
사진제공=LG전자

또한 삼성전자의 신규 입점 점포가 늘어나면서 피부 관리기기 ‘셀리턴’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00% 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최성은PB운영팀 치프바이어는 “스스로 자신을 가꾸고자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홈 뷰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얼굴뿐만 아니라 목, 피부 등으로 홈 뷰티 디바이스가 세분화됨에 따라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는 홈 뷰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롯데백화점은 자체 편집 매장 ‘엘리든 플레이’와 ‘엘리든 스튜디오’를 통해 소형 가전제품 전문 회사 ‘트로닉’의 살균효과를 갖춘 ‘워터테라피 수소 미스트’를 단독으로 14만 8000원에 판매한다. 워터테라피 수소미스트는 백금티타늄 수조를 통해 수소수를 만들어 분사하는 기기로, 한국 원적외선 협회가 실시한 살균 테스트 5개 항목(폐렴균, 녹농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포도상구균)에서 살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한편 다른 뷰티 디바이스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LED 마스크를 중심으로 렌털 시장의 수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셀리턴, 보미라이 등의 LED마스크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렌털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 롯데렌털 플랫폼인 ‘묘미’처럼 아예 렌털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뷰티 디바이스를 렌털할 수 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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