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4일과 26일 밤, 서울과 부산의 공연장에는 5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은 한 팝 아티스트를 만나 그의 음악을 듣고 즐기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모여 들었다. 2008년 봄 발표된 이 뮤지션을 상징하는 곡 'I'm Yours'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겐 '국민팝송'으로 불릴 만큼 지금까지도 꾸준히 애청되고 있다. 

제이슨 므라즈. 사진제공=위키피디아
제이슨 므라즈. 사진제공=위키피디아

2005년 국내 대형 록페스티벌에서 처음 라이브 무대를 가진 후 올해까지 한국 공연을 위해  지난 15년 중 7년에 걸쳐 우리 땅을 밟았던 뮤지션이 있으니 그 이름은 바로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다. 그의 대표곡이자 21세기에 발표된 명곡 중의 명곡 'I'm Yours'를 비롯해 'Life Is Wonderful', 'Geek In The Pink', 'Lucky', 'I Won't Give Up', '93 Million Miles', 'Love Someone' 등 대중이 사랑하는 히트곡도 참 많다. 

무엇보다 자신과 지신의 음악을 향해 같이 노래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뜨거운 열정을 토해내는 우리 팬들에게 감사하고, 더불어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한 지상파 TV 연예정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그대로 드러냈던 제이슨 므라즈. 그를 21세기에 활동하고 있는 '가장 親韓(친한) 팝 아티스트'로도 칭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란 생각이다.

제이슨 므라즈. 사진제공=제이슨 므라즈 트위터
제이슨 므라즈. 사진제공=제이슨 므라즈 트위터

 -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 음악 차트 역사를 만들다 - 

'I'm Yours'는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서는 곡이다.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멜로디,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기교가 요구되지 않는 보컬, 거기에 어쿠스틱 기타까지 연주도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은 욕심과 의지를 이 노래를 접한 이들에게 갖게 만드는 묘한 매력도 있다.

1999년 인디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한 제이슨 므라즈에게 'I'm Yours'는 자타가 공증하는 '히트곡'이나 '최애곡'임에 틀림없다, 2002년 유수의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2장의 정규앨범-2002년과 05년에 발표-을 공개했지만 치열한 대중음악계에서 그의 존재를 알리기  에는 아쉬움과 부족함이 역력했다. 

이런 부정적 요소들이 제이슨 므라즈에게 절치부심하는 계기가 됐는지 2008년 3월 발표된 정규 3집 음반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는 미국과 한국은 물론 많은 나라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이 뮤지션의 대표 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가장먼저 싱글 커트된 ‘I'm Yours'는 이 남성 싱어송라이터에게 평생 남을 인생역작이 된다.

먼저 모국 미국에서는 음악차트 역사를 바꾸는 대기록의 주인공으로 제이슨 므라즈가 등장한다. 빌보드 차트 Hot 100차트에서 ‘I'm Yours'가 76주 연속 오르며 2008년과 2009년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곡이 됐다.

그렇다면 이 곡의 우리나라에서의 반응은 어땠을까? 가장 많은 음악 팬들이 이용하는 음악 사이트 멜론차트를 예로 들더라도 처음 알려진 2008년에는 1년 총결산 팝음악 무문 1위에 오르며 최고 인기곡으로 선정됐고, 2018년까지 한 해 동안 사랑받은 국외음원 부문차트 100위권(가온차트 기준)안에 연속으로 랭크돼 ‘I'm Yours'가 한국 음악팬들에게 얼마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2019년에도 국내 여러 음악 사이트들의 실시간은 물론 월간차트에 ’I'm Yours'가 올라있다.)   
  

제이슨 므라즈. 사진제공=공식 웹사이트
제이슨 므라즈. 사진제공=공식 웹사이트

 - 가장 친한 어쿠스틱 팝 음악의 지존, 제이슨 므라즈 -

2009년 하반기 첫 시즌이 방송됐던 m-net <슈퍼스타 K>는 음악 오디션프로그램으로써 국내 다양한 분야에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시발점이 된 것으로 유명한데, ‘단 한 명의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모인 참가자 중 어쿠스틱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고 한다.

특히 예선무대에서 다수의 남성 참가자들이 선택한 곡 가운데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가 상당수였다. (여성참여자들의 경우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의 'Because Of You'를 많이 노래했다.) 

또한 대학교 실용음악과 진학을 위해 수험생들의 대표 입시 곡으로도 한 때 주가를 드높였던(?) ‘I'm Yours'는 국내 프로 뮤지션들의 커버 곡으로 자주 들을 수 있었다.(제이슨 므라즈가 여성 아티스트 콜비 카레이(Colbie Caillat)와 협업한 ’Lucky'는 남녀 듀엣 곡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중반까지 우리나라에서 ‘어쿠스틱 사운드(Acoustic Sound)’를 표방한 음악과 뮤지션들이 주류를 이루며 가장 화려한 시간을 맞이한 적이 있다.(물론 지금도 여러 국내외 아티스트들을 통해 노래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몇 년 전 만큼 대세를 이루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어쿠스틱 음악을 추구하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등장해 사랑을 받았고 음원 및 음반 판매량도 상당했다. 10cm, 옥상달빛, 악동뮤지션은 인기 뮤지션으로 성장했고, 아이유와 버스커버스커가 발표했던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노래들은 히트곡 반열에 올랐다.

해외 뮤지션의 경우 브루노 마스(Bruno Mars),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 사라 바렐리스(Sara Barellis), 레이첼 야마가타(Rachael Yamagata)가 선보인 곡 중 어쿠스틱 계열 음악들 국내 팬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이슨 므라즈. 사진제공=그래미닷컴
제이슨 므라즈. 사진제공=그래미닷컴

싱가포르 출신 여성 아티스트 올리비아(Olivia),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출신으로 각각 결성된 혼성 보컬그룹 모카(Mocca)와 엠와이엠피(M.Y.M.P.)는 ‘어쿠스틱 음악 활황기’ 시절 우리나라에 소개돼 좋은 결과를 거둔 동남아시아 출신 음악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음반회사에서는 어쿠스틱 계열 노래들을 모은 가요 또는 팝 컴필레이션 앨범을 기획 발표해 짭짤한 매출과 수익을 올리기도 했는데, 누가 뭐라 해도 그 시작은 제이슨 므라즈, 그의 앨범들, ‘I'm Yours'와 ’Lucky' 그리고 'Life Is Wonderful' 등 노래들로부터 기인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내 노래의 메시지와 멜로디는 한국 팬들과 연결돼 있는 것 같아요.’

제이슨 므라즈가 국내 TV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다른 해외 팝 스타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리나라에 자주 왔던 그이기에 팬들의 기대와 관심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을 거란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그의 ‘I'm Yours’가 12년째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듯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과 라이브 공연에 중독된 음악 마니아들의 충성도 역시 대단하고 끈끈하다.

‘어쿠스틱 음악’하면 바로 떠올리게 되는 뮤지션 제이슨 므라즈.
한국 음악 팬들과 가장 친한 벗과 같은 아티스트 제이슨 므라즈.
노래로 우리에게 삶의 여유와 휴식을 가져다주는 음악인 제이슨 므라즈. 

그는 정말 ‘산소 같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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