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수출 투자 여전히 부진"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관해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지난 8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해 지난해 12월 이후 9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는 7월에도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지난 4월호부터 6개월 연속 사용했다. 이는 2005년 3월 그린북 창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주요 지표를 보면 7월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전기·가스업, 광업 등의 호조로 전월 대비 2.6% 늘었다. 지난 6월(0.1%)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서비스업 생산도 정보통신업 등에서 늘면서 1.0%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 산업 생산은 1.2% 증가했고, 설비 투자도 2.1% 늘었다. 다만 소매판매는 0.9%, 건설 투자는 2.3% 감소했다.

8월 수출은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1년 전보다 13.6% 줄었다. 9개월째 감소세다.

8월 소비(속보치)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1년 전보다 6.8% 감소했다. 다만 백화점(4.5%), 할인점(0.4%), 온라인(9.2%) 매출액과 카드 국내승인액(6.3%)은 지난해 8월보다 모두 늘었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도 26.9%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한 달 전보다 3.4포인트 떨어지며 2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고용은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2만5천명 늘며 증가 규모가 확대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실업률도 3.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나 하락했다.

정부는 “최근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며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