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5.6% 감소, 수입 5.1% 감소

반도체, 제조업 부진 등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의 부진으로 인해 8월 우리나라 상품수지 흑자폭이 5년 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상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15.6% 떨어진 451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5.1% 감소한 403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해 상품수지 흑자가 47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상품수지는 109.2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1년 사이 47.7억달러로 큰 폭 줄어들었다. 

또한 2014년 1월 36억7천만달러 흑자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글로벌 제조업 부진,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에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서비스수지는 18억달러 적자로, 적자 폭은 1년 전 20억4천만달러보다 줄어들었다. 여행수지는 10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 여행은 급감했는데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 등이 늘면서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2억4천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특허권 사용료가 커진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금융계정은 48억 2천만 달러 증가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25억6천만달러 흑자로, 작년의 3억1천만 달러에 견줘 흑자 폭이 커졌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이자 등 투자소득(26억4천만달러 흑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3억7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6억5천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 11개월 연속 증가하다 8월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주가가 하락하고 세계경기 둔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해외 채권투자도 줄었다.

또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6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아울러 파생금융상품은 9억달러 늘었고,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1억5천만달러 줄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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