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매각 난항
아시아나 항공, 매각 난항
  • 김상철
  • 승인 2019.10.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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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문제로 갈등커져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꼬이고 있다. 예비입찰후 진행되고 있는 실사 과정에서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리스비용 등 기업가치평가에 핵심적인 정보들을 인수후보들에게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인수후보 애경이 아시아나에 기밀자료를 요구했고 아시아나는 애경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는 지난 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애경 경영진을 상대로 매각 실사자료를 제시하며 PT를 실시했다. 그러나 애경 측은 아시아나가 리스로 운영하는 항공기 54대에 대한 계약서 전부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시아나가 운항 중인 각 노선별 손익 및 거점지역별 인력운영 현황 등 구체적인 항공사 운영 정보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선 해당 정보 공개는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어떤 항공사도 공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항공기 리스, 그리고 보험 비용은 항공사마다 다르고 이는 서로 알 수가 없도록 돼 있다. 같은 보험을 들어도 어떤 항공사는 다른 항공사에 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애초에 계약할 때부터 철저히 비밀로 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애경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노선별 손익 등과 관련한 정보도 아시아나항공으로선 제공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 자료공개를 요청한 곳이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는 애경이라는 점도 더욱 공개를 어렵게 만든다. 어찌 보면 경쟁업체에서 핵심정보를 요구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애경을 아직 유력한 인수후보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는 점도 아시아나항공의 정보공개를 더욱 어렵게 한다는 분석이다.

사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도 좋지않다. 2분기 2천억원 대의 당기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기내식 제공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가 최근 137억원의 기내식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국제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하는 등 분쟁이 빚어지고 있는 점도 매각의 악재로 지목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올해 국내에 나온 매물 중 가장 크다. 아시아나 인수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동시에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하는 하는 방식이다. 최대 2조원의 인수자금이 필요하며,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지난 9월3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강성부펀드(KCGI)·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인수의향서를 냈다. 인수 후보기업으로 오르내린 SK·한화·CJ·GS 등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애경그룹은 재무적 투자자(FI),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전략적 투자자(SI)를 각각 구해야 하는 처지지만 아직 구체적 성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인수 후보 가운데 사모펀드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가장 부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험이 부족하고, 규모도 작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대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로 끌어들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SI 유치에 실패할 경우 스톤브릿지는 아시아나 본입찰에 참가할 수 없다.

다른 후보자들도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이룬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실탄 모으기’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는 지난달 23일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 중이던 삼양식품 주식 127만9890주(16.99%)를 미래에셋대우에 처분했다. 주당 단가는 7만4000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947억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금액은 2조 원 안팎으로, HDC는 6월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이 1조1772억 원에 달해 자금 동원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함께 ‘2강’으로 평가받는 애경그룹도 재무적 투자자(FI)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FI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3대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을 지배하고 있는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강성부펀드)는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쇼트리스트를 통과했다. 채권단이 FI의 단독 입찰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KCGI는 본입찰 전까지 대기업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하는 게 급선무다.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들은 이달에 본협상 대상을 선정하고 연내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성사여부는 미지수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유찰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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