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우협회 이사장 후보

최상기 한국성우협회 이사장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애플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상기 한국성우협회 이사장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애플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우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최근 ‘듣는 콘텐츠’가 성장하면서 ‘오디오 플랫폼’이 확장되고 있는데 우리 성우들의 가지고 있는 개개인의 재능과 끼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감춰진 성우들의 끼와 재능을 무대 위에서도 보여드릴 수 있는 콘서트 무대도 다양하게 기획중이구요.” 

MBC 전 성우극회장인 최상기 씨는 4일 사단법인 한국성우협회 이사장 출마에 앞서 애플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씨는 MBC 성우 공채 7기로 입사해 올해로 데뷔 43년차다. <뽀뽀뽀>, <격동 50년> 등의 다수 프로그램에 20여년 가까이 출연, 지난 2012년에는 ‘MBC연기대상’에서 라디오부분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외 500여 편의 한국영화에 목소리 더빙은 물론 목소리 디렉터로도 활약하며 다방면에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안중근 의사 장편 시극 <3발의 총성>을 기획, 연출하며 재능기부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중국연변방송과 MBC가 최초로 공동 제작한 라디오 법정 드라마 <안중근! 아직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를 기획하고 방송하는데 참여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안중근 장편 시대극도 기획하게 되었죠. 안중근 시대극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라디오드라마를 비롯해 공중파 외화 더빙이 사라지면서 성우들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최 씨는 “요즘 성우들은 오디오북 출시는 물론 북 콘서트도 활발히 하고 있고 유튜브 1인 방송 및 팟 캐스트 등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외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활약하는 성우들을 협회에서 좀 더 조직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오디오 플랫폼의 확장으로 인해 ‘듣는 시대’가 다시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우들의 목소리가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은 시낭송”이라면서 “시낭송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성우협회의 교육사업과 콘서트 등의 문화 사업을 집중하는 데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며 협회장에 도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최 씨는 또 “지난 2015년에 성우협회에서 ‘성우들의 역사, 한국라디오드라마’가 출간된 바 있는데 영상자료는 아직 여기저기 흩어져있어 아쉬운 마음이 늘 있었다”며, “이번에 협회장이 된다면 꼭 우리 성우들의 역사를 영상으로 제작해 성우를 꿈꾸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강한 포부도 드러냈다.   

성우 본래의 목소리 연기 외에 최 씨는 영상물의 제작과 유통을 하는데도 잔뼈가 굵다. 그는 한국영화 <런어웨이> 외 60여 편과 TV드라마 <파트너> 외 80여 편 수출을 통해 한류의 시작을 함께 하면서 비즈니스 감각을 키웠다. 연기뿐만 아니라 방송제작 안팎으로 오랜 경험과 지식을 쌓은 그가 성우협회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행보다. 

성우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연구하는 그의 열정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제가 북한 애니메이션 ‘소년장수’, ‘영리한 너구리’를 처음 수입하고 통일부로부터 방송권을 취득한바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통일이 된다면 우리 성우들과 함께 민간차원에서 남북한 문화교류를 활발히 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윤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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