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수익률, 설정액도 5천억깨져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사진=한국거래소)

정부가 혁신성장의 과실을 국민이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내놓은 ‘1호 관제펀드’인 ‘코스닥 벤처펀드’의 지난 1년여 동안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면서 설정액도 5000억원대가 무너졌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현재 설정액 10억 원 이상 규모의 국내 설정된 12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1년간 수익률이 -9.91%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간의 수익률은 -12.65%였다.

지난해 4월 정부는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방침을 밝히고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직접 IBK기업은행 마포지점에서 ‘1호’ 투자자로 나서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이후 코스닥 벤처 펀드는 세제 혜택 등이 뒷받침되면서 빠르게 자금이 유입되며 한 달 만에 설정액 2조 원을 넘기고 한때 3조 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저조한 수익률과 시장 침체 등을 겪으며 10일 기준 설정액은 4981억 원에 불과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코스닥벤처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1237억원이 줄어 203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벤처 기업에 자산의 50%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대신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 30% 우선 배정과 투자금액 중 최대 3000만 원까지 10% 소득공제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수익률도 저조해 코스닥벤처 펀드의 장점인 소득공제 혜택도 보기 힘든 실정이다.

향후 수익률 전망도 어둡다.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는 필연적으로 기존 코스닥 종목들을 담을 수밖에 없는데, 비중이 큰 바이오주는 투자심리 악화로 수익률이 악화된 상황이라 당분간 어려운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반짝’ 주목받은 통일 및 남북 경협 관련 펀드 역시 비슷하게 저조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통일 관련 펀드 16개의 지난 1년간 평균 수익률은 -9.16%로 역시 손실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 펀드가 9%대에서 최대 11.55%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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