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성추행 당한 것에 격분한 20대 남자가 용의자를 만나 복수하기 위해 파출소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6일 오전 5시15분 께 술에 취한 박모씨가 여자친구 C(25) 씨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전화를 받은 직후  광주 서구 화정동 서부경찰서 화정파출소에 난입하여 잔뜩 흥분한 상태에서 "그 놈이 누군지 알아야겠다"며 난동을 부렸다는 것.

 

당시 근무자였던 최모 경위는 "피의자 인권보호 의무 때문에 인적사항을 알려줄 수가 없다. 일단 앉아서 이야기를 하자"고 달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통제력을 잃은 박씨는 흉기를 꺼내들고 성추행 용의자를 찾아 내라며 경찰관을 협박하며 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당시 파출소에는 상황근무 중이던 여경 1명을 포함해 경찰관 4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그의 여자친구는 피해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 성폭력사건 전담부서로 떠난 뒤였다.

 

박씨와 근무자들은 7~8분 동안 대치를 했다. 결국 경찰에 의해 제압당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여자친구에게 못된 짓을 저지른 놈을 찾아가 복수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화정파출소 유승곤 팀장은 "만약 피의자의 인적사항이 노출됐다면 보복범죄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몸을 아끼지 않고 직분에 충실했던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박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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