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상위 1%, 전체 富의 44% 소유

한국에서 전 세계 상위 1%에 포함되는 자산가는 80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자산기준으로 전세계 상위 1%에 해당하는 부자가 전체 부의 절반에 가까운 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의 부자숫자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는 21일(현지시간) 발간한 '2019 글로벌 웰스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19)'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성인 가운데 100만 달러(약 11억7천만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백만장자는 74만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자산 상위 1%에 포함되는 한국 성인은 80만6천명이었다. 

한국 성인의 총자산은 7조3천억달러로 집계됐다.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17만5,020달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균을 훨씬 웃돌고, 서유럽 국가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부 지니계수는 61%, 상위 1%가 전체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라면서 한국의 평균 부는 높은 수준이고 부의 불평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지니계수는 소득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수로, 지니 계수가 높을수록 소득불균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한국 성인 1명 당 부의 구성. 자료제공=크레디트 스위스

한국인의 자산 가운데 비금융자산 비중은 전체 자산의 63%에 달했다. 이는 부동산의 높은 가치를 반영한다며, 한국의 높은 저축률과 발달된 금융기관 등에 비춰볼 때 놀라운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인의 부채는 전체 자산의 18%로 고소득 국가의 평균보다 높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한편, 전체 백만장자 숫자에서 미국(1,800만 명)은 여전히 중국(460만 명)에 앞서지만 상위 10%의 부자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중국(1억 명)이 미국(9억5천만 명)을 처음으로 앞섰다고 보고서는 발표했다. 중국이 시장 경제로 전환하는 급격한 변화를 통해 기록적인 부자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모든 성인의 절반 이상이 미화 1만 달러 미만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글로벌 상위 1% 백만장자들은 전 세계 부의 44%에 해당하는 158조3천억 달러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부(富) 피라미드 2019. 자료제공=크레디트 스위스

전 세계 부는 지난해 2.6 % 증가하여 360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 1년 동안 미‧중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우 3.8 조 달러, 중국 1.9 조 달러의 부를 창출하며 세계 부의 성장을 이끌었다. 

성인 1인당 부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스위스가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일본, 네덜란드가 뒤를 이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5억 달러가 넘는 순 자산을 가진 성인이 4,830명,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성인은 55,920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부의 불평등 증가 추세는 완화되었고 자산 보유자의 상위 1%가 최근 최고점인 2016년보다 낮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해 2.6% 증가한 전 세계 부가 앞으로 5년간 27% 증가하여 2024년까지 459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백만장자의 수는 이 기간 동안 거의 6천 3백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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