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호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폐간

내년에 창간 50주년을 맞는 교양잡지 월간 <샘터>가 재정난으로 인해 통간 598호인 올 12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한다. 샘터사는 12월 발간 예정인 598호를 마지막으로 월간 '샘터' 제작을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샘터'는 1970년 4월 창간한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다. 일반 시민들의 소소하고 잔잔한 수필, 시조 등을 싣는 것 외에도 유명 필자들이 지면을 빛냈다. 소설가 최인호는 1975년부터 시작해 35년 동안 연작소설 <가족>을 연재했고, 법정 스님은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산방한담’(山房閑談)을 썼다. 장영희 교수의 수필, 이해인 수녀의 시, 정채봉 아동문학가의 동화 등도 <샘터> 지면을 빛냈다. 36년의 세월 동안 '샘터'를 거쳐 간 기자는 100여 명에 이른다. 초대 편집장 염무웅 문학평론가를 비롯해 시인 정호승·임정남·강은교· 소설가 김승옥·윤후명·한강 등이 한때 일했다.

하지만 출판계가 침체를 겪으면서 1990년대부터 적자였고, 이를 단행본 수익으로 메웠다. 한때 매달 50만부까지 발행됐지만 현재 약 2만부가 제작·판매되고 있다. 최근 몇년간은 연간 3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었다고 한다. 2017년엔 김수근의 설계로 지어져 대학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온 벽돌 건물 <샘터> 사옥이 스타트업 회사에 매각되기도 했다. 월간 잡지 <샘터>는 중단되지만 단행본 발간은 계속한다.

마지막 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올 12월호의 독자 참여 특집 주제는 ‘올해 가장 잘한 일, 못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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