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즉각 중단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사망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폐손상 의심사례가 발생하자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 임산부 그리고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절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손상 사례가 1천4백여 건 발생했고, 이들 가운데 33명은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일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는데, 전문가 검토 결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손상 의심사례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부는 또 액상형 전자담배 수입업자에게 담배 성분과 첨가물 정보를 제출하도록 요구해 공개할 방침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연초의 줄기나 뿌리에서 추출한 제품이 많지만 현행법은 연초의 잎으로 제조한 경우에만 담배로 보고 있어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연초의 잎과 줄기, 뿌리 등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도 담배 정의에 포함하고, 제조·판매업자에게 담배에 포함된 성분과 첨가물 정보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 청소년 흡연 유발 등 공중보건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경우 제품 회수와 판매 금지를 할 수 있도록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파는 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적인 판매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보건복지부 차관을 단장으로 대응반을 구성해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WHO 및 시장조사기업(유로모니터)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급격한 성장세를 주목하면서 특히 폐쇄형 액상형 전자담배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제공=보건복지부
자료제공=보건복지부

우리나라 성인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4.2%였던 2015년 대비 2016년 2.3%로 큰 폭으로 감소하다 2017년에는 0.4%포인트 증가한 2.7%로 소폭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특히 여성 사용률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계속 감소 추세였다 2018년 전년 대비 0.5%포인트 오른 2.7%를 기록하며 성인 사용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라갔다.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 질환 사태 이후 다수의 국가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금지 발표를 했다. 중국은 인터넷 판매업자(알리바바, JD.com)에서 쥴(Juul) 판매를 중단했고 중국보건당국은 향후 전자담배 규제 계획을 언급했다. 인도는 전자담배 생산‧수입‧판매‧보관 등을 전면 금지했고, 이스라엘은 가향 전자담배 액상 판매 금지를 시행했다. 말레이시아는 전자담배 판매 전면금지 검토를 발표했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보건당국은 대국민 대상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윤수은 기자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