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발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관련 금강산관관 사업주체인 현대그룹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인 현대아산은 이날 “금강산관광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보도에 당황스럽다”면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그동안 금강산관광과 관련한 호재와 악재가 나올 때마다 일관되게 “일희일비하지 않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가 나오면서 충격의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남 의존을 비판하고 남측 시설 철수를 언급한 것은 기존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는 해석들이 나온다. 특히 지난 8월에는 고(故) 정몽헌 전 회장 16주기 추모 행사의 금강산 개최가 무산된 뒤 직접 김 위원장이 바판의 목소리를 냄에 따라 금강산관광 재개가 더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 지도하고 대남 의존정책을 비판하며 철수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이들 시설에 대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건축 미학적으로 심히 낙후”, “건설장의 가설건물을 방불케 하는”, “자연경관에 손해”,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는 등의 표현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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