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1% 성장해야 연2% 달성

3분기 국내 경제가 소비와 투자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가 이전 분기보다 0.4% 증가했고,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3분기 성장률은 0.39%로, 4분기에 0.97%가 나와야 연간 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해, 현재 추세로는 연 성장률 2%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_계절조정계열. 자료제공=한국은행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_계절조정계열. 자료제공=한국은행

항목별로는 민간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1% 늘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의류 등 준내구재와 해외여행과 같은 거주자 국외소비는 줄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늘며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1% 늘었으며 수입은 운송장비 등이 늘어 0.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위축되면서 5.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었으나 운송장비가 늘어나면서 0.5%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2.1% 성장했다. 농림어업도 농산물 생산이 늘어 1.4%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과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각각 –4%, -12.3%로 크게 감소했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재정 여력 부족으로 0.2%에 머물렀고, 민간 기여도는 상승 전환했지만 역시 0.2%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에는 정부의 재정 집행이 늘면서 기여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3분기에는 기저 효과 여파로 기여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4%)보다 낮은 0.1%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 기여도 중 내수는 별로 안 좋지만, 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든 게 희망적”이라며 “물량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다”라고 말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2.0%포인트) 이후 1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윤수은 기자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