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야마가타와 칼라 브루니, 인기 멜로드라마 참여로 팬들의 사랑받아

백지영,거미,린 그리고 윤미래.. 국내 인기 드라마 음악에 참여해 ‘OST의 여왕’으로 불리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Big 4' 여성 아티스트들이다. 이 네 보컬리스트가 부른 드라마 주제가나 테마곡들은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며 시청자와 음악 팬 모두의 뇌리에 깊게 각인돼 왔다.

K-Pop과 함께 세계인이 사랑하는 문화콘텐츠가 된 K-Drama. 어느 순간부터 유명 해외 뮤지션들도 한국의 드라마 음악에 참여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는 상황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한 가지 예로 ‘공유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판타지멜로드라마 <도깨비> 삽입곡 ‘Hush'를 노래한 스웨덴 출신 남성 싱어송라이터 라쎄 린드(Lasse Lindh)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여러 나라 음악팬들이 주목하는 뮤지션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얻은 바 있다.

향후에는 외국 뮤지션들의 한국 드라마나 영화 OST 참여가 보편화되지 않을까하는 예측도 하게 되는데, 전 세계 대중음악계를 주도하는 글로벌 음악회사 소속 여성 아티스트들이 국내에서 이미 방송돼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멜로드라마에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K-드라마 OST의 새로운 트렌드와 방향성을 제시했다.

미국 출신 여성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Rachael Yamagata), 이태리 태생이지만 프렌치 팝 뮤지션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중인 중견 뮤지션 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는 두 편의 한국 멜로드라마의 주요 장면마다 흘러나왔던 자신들의 음악들에 힘입어 나란히 이름을 드높이며, 해외 뮤지션으로서 'K-드라마 OST의 여왕‘으로 불리기를(?) 꿈꾸고 있다.   

-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빛났던 레이첼과 카를라의 노래들 -

2018년 3월 30일부터 5월19일까지 16부작으로 JTBC-TV에서 방송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이른바 ‘로코퀸(’로맨틱 코미디의 퀸‘의 줄임말)의 대표 연기자로 불리는 손예진이 연상의 여주인공 역을 맡아 명성에 걸 맞는 명품연기를 선보였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따르고 사랑하는 연하의 남동생을 연기할 배우로 정해인이 등장, 그를 스타의 반열로 이끌어준 작품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두 남녀 주인공의 달달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사랑이야기가 멜로드라마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매료시킬 때마다 마치 ‘MSG'처럼 ’더 맛있는 맛‘을 내기 위해 등장했던 것이 바로 음악이었고, 카를라 브루니와 레이첼 야마가타의 노래였다. 

카를라 부르니. 사진제공=빌보드닷컴
카를라 부르니. 사진제공=빌보드닷컴

이 드라마의 엔딩 타이틀 곡 및 주요 장면에서 들을 수 있었던 'Stand By Your Man'은 카를라 브루니가 2017년 발표했던 리메이크 곡 모음 앨범 <French Touch>에 수록됐었는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 차트 역주행 히트곡이 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2002년 하반기 프랑스 대중음악계에 등장 싱어송라이터 겸 모델로 꾸준히 활동을 하며 국내에서는 프렌치 팝을 좋아하는 마니아 위주로 인기를 얻었고, 이후 사르코지(Sarkozy) 전 프랑스 대통령의 영부인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쨌든 16부작 인기 드라마에 자주 들을 수 있었던 ‘Stand By Your Man’은 인기 팝음악이 됐고, 더 나아가 카를라 브루니가 한국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레이첼 야마가타. 사진제공=Harvey Tillis
레이첼 야마가타. 사진제공=Harvey Tillis

2004년 초 미국 팝씬에 출현한 레이첼 야마가타는 데뷔 앨범 수록곡 ‘Be Be Your Love’가 2005년 국내 휴대전화 광고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가수보다 노래가 먼저 히트를 기록하는 결과를 얻으며 점차적으로 한국 팬들에게 자신을 알리게 된 경우다.

무엇보다 싱어송라이터로서 가사와 멜로디가 조화로운 음악들을 발표하며 라이브 무대에 강점을 가졌던 레이첼 야마가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작진이 창작곡으로 참여해 줄 것을 제의받았고, 그는 ‘Something In The Rain’과 ‘Be Somebody's Love’ 등 4곡의 OST 음악으로 화답하며 폭넓은 인기를 얻게 된다. 

두 뮤지션은 한 편의 K-드라마의 후광을 등에 업고 작년 11월 초 내한 콘서트로 국내 관객들을 만났다. 카를라 브루니에게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을 한 기회가 주어졌고, 레이첼 야마가타에게는 아홉 번째 방문이었다. 

그리고 해를 넘긴 2019년 레이첼 아먀가타와 카를라 브루니는 또 다른 한국 드라마에 함께하게 되는데, MBC-TV를 통해 방송된 멜로물 <봄밤>이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진제공=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진제공=JTBC

- 두 뮤지션이 참여한 두 드라마의 공통분모는 배우 정해인 -  

2019년 5월에서 7월 사이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봄밤> OST에 두 아티스트가 다시 함께할 수 있었던 계기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작사의 작품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드라마였고, 음악 또한 좋은 평가를 얻었기에 레이첼 야마가타와 카를라 부르니 두 뮤지션의 참여로 이어진 듯하다.

더욱이 배우로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녀 연기자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화제성역시 대단했는데, 영화와 드라마에서 빼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한지민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고 상대 남자배우로 정해인이 출연하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맺은 두 아티스트와 남다른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         
<봄밤> 드라마 OST에서는 레이첼 야마가타가 메인 아티스트로 3곡을 노래했는데 가장 먼저 발매된 미드 템포의 록 넘버 ‘No Direction', 강렬한 비트가 중독성으로 다가서는 ’Is It You', 그가 만든 곡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전형적 스타일의 ‘We Could Still Be Happy'까지 자신의 음악세계를 함축적으로 드러낸 것 같다.

카를라 부르니. 사진제공=유튜브
카를라 부르니. 사진제공=유튜브

카를라 부르니의 경우 전작 드라마와 달리 기존 앨범 수록곡이 아닌 창작곡을 선보여 시청자 및 음악팬들의 관심 역시 높아졌고, ‘Spring Waltz'란 서정성 짙은 ’봄을 위한 세레나데‘를 완성해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얻는다. 

결과적으로 두 아티스트는 한국과 그리고 한국 음악 팬들과 더욱 친근한 느낌을 준다. 레이첼 야마가타는 10월 27일 10번째 내한 콘서트를 가질 정도로 많은 이들이 인정할만한 ‘親韓 뮤지션’이 됐고, 카를라 브루니 역시 차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온화하고 따스한 중년 음악인으로 다가선다. 

과연 앞으로도 K-드라마 음악에 계속 참여해 ‘OST 여왕’으로 등극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카를라 브루니와 레이첼 야마가타의 뮤지션으로서의 행보를 주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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