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액션, 금융실화범죄극, 감성멜로 등 골라 보는 재미 가득!

‘신의 한수:귀수편’(왼쪽)과 ‘블랙머니’
‘신의 한수:귀수편’(왼쪽)과 ‘블랙머니’

전통적 비수기 11월 극장가에 ‘내공 만렙’ 실력파 배우들이 출격한다. 
권상우 조진웅 이하늬 김희애 이영애 유재명 나문희 등 이름 석 글자만으로도 대중들의 눈과 귀, 마음을 끌 만한 배우들이 각각 색깔 있는 장르 영화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어서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권상우는 영화 ‘신의 한수: 귀수편’(감독 리건, ㈜메이스엔터테인먼트, ㈜아지트필름), 조진웅과 이하늬는 영화 ‘블랙머니’(감독 정지영, 제작 질라라비, 아우라픽처스), 김희애는 영화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제작 영화사 달리기), 이영애와 유재명은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제작 ㈜26컴퍼니), 나문희는 영화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 제작 ㈜지오필름)로 관객들을 만난다. 

과연 누가 현재 극장가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흥행 기운을 이어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에 맞서 충무로의 자존심을 지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 ‘신의 한수: 귀수편’은 최근 코믹 범죄물 ‘탐정’ 시리즈의 흥행 성공으로 스크린서 부활한 권상우가 오랜만에 액션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작품. 내기 바둑을 소재로 2014년 356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의 한수’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스핀 오프물이다. 전작의 15년 전을 배경으로 ‘귀신 같은 수를 두는 자’를 뜻하는 ‘귀수(鬼手)’의 탄생 이야기를 담는다. 권상우가 바둑으로 모든 걸 잃고 복수를 위해 ‘바둑의 신’의 경지에 오른 귀수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다. 바둑을 소재로 한 만화적인 상상력과 범죄물 특유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대규모 물량이 투입된 화려한 볼거리,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세련된 연출로 관객들을 눈길을 스크린에 고정시킨다. 김성균 허성태 김희원 원현준 우도환도 출연해 권상우와 러닝타임 내내 불꽃 튀는 케미스트리를 이룬다. 11월7일 개봉. 

조진웅과 이하늬 주연의 ‘블랙머니’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사건을 모티브로 한 금융 범죄실화극. 열정적인 검사 양민혁(조진웅)이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쓰게 된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를 연출한 노장 정지영 감독이 또다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실제 사건을 영화화해 우리가 몰랐거나 외면하고 싶던 사건의 민낯을 공개한다. 조진웅은 예상대로 선굵은 연기력으로 올곧은 신념의 소유자 양민혁을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해내며 관객들을 당시 사건의 현장으로 인도한다. 이하늬는 사건의 실체에 충격을 받고 양검사의 수사에 도움을 주는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 김나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문성근 조현철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11월13일 개봉. 

‘윤희에게’(왼쪽부터) ‘나를 찾아줘’ ‘감쪽같은 그녀’.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윤희에게’(왼쪽부터) ‘나를 찾아줘’ ‘감쪽같은 그녀’.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돼 호평을 얻은 김희애 주연의 ‘윤희에게’는 늦가을에 딱 어울리는 감성 멜로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모녀 윤희(김희애)와 새봄(김소혜)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윤희의 첫사랑의 편지가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가슴 설레는 변화를 담는다. 엄마 몰래 편지를 읽은 새봄이 윤희에게 편지를 보낸 첫사랑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여행을 제안하고 윤희는 뜻하지 않은 드라마틱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김희애는 특유의 풍부한 감성 연기로 낯선 도시에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고 묻어두었던 그리움을 조심스럽게 꺼내 드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연기자 김소혜는 첫 영화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반전, 모든 걸 극복한 엄마와 딸의 연대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11월13일 개봉. 

이영애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으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물. 이영애는 아들을 잃어버린 실의와 죄책감, 그리움으로 6년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이를 찾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 정연 역을 통해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섬세하면서도 선굵고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이영애의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의 진가를 다시 한 번 과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기파 배우’ 유재명은 홍경장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홍경장은 정연의 등장으로 자신이 세운 규율과 권력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인물. 이영애와 유재명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구도가 영화적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11월27일 개봉. 

왼쪽위쪽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희에게’(리틀빅픽쳐스) ‘감쪽같은 그녀’(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신의 한수:귀수편’(CJ엔터테인먼트) ‘나를 찾아줘’(워너브러더스코리아) ‘블랙머니’(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왼쪽위쪽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희에게’(리틀빅픽쳐스) ‘감쪽같은 그녀’(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신의 한수:귀수편’(CJ엔터테인먼트) ‘나를 찾아줘’(워너브러더스코리아) ‘블랙머니’(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나문희와 김수안의 65년차 나이를 뛰어넘는 케미가 돋보이는 ‘감쪽같은 그녀’는 쌀쌀해지는 날씨를 따뜻하게 덮혀줄 휴먼 코미디.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던 말순 할매(나문희) 앞에 존재 자체를 몰랐던 손녀 공주(김수안)가 동생까지 업고 갑자기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다. 72살 나이에도 여전히 소녀 같은 철부지 할머니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운 12세 손녀 공주가 처음에는 티격태격 대다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돼가는 과정이 유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외모도 성격도 전혀 다른 할머니와 손녀로 만난 ‘3600만 배우’ 나문희와 ‘쌍천만 배우’ 김수안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환상적인 케미를 이루며  전연령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연말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킬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부수업’ ‘허브’를 만든 허인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1월27일 개봉.  

한 극장관계자는 “올해 11월 극장가에 예년에 비해 톱스타들이 출연한 규모가 나름 있는 기대작들이 개봉된다. 호쾌한 범죄 액션물부터 금융범죄실화극, 감성멜로물, 스릴러, 휴먼 코미디 등 장르도 다양하다.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내공이 깊은 배우들의 작품이고 흥행요소가 나름 다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상반기 ‘기생충’이 여름 성수기에 앞서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듯이 연말 성수기 앞당길 흥행작이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욱(연예전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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