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순위, 동일 연령대로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검색어 서비스를 일부 개편한다. 하지만 카카오에 비해서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네이버가 여론조작 논란으로 진통을 앓고 있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일부 개편했다.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네이버 모바일에 로그인 한 이용자가 급상승 검색어를 보여주는 '검색차트' 탭에 들어가면 동일 연령대의 실검 순위를 먼저 보여주는 식으로 서비스가 변경된다. 20대 사용자에게는 해당 연령대가 많이 찾은 검색어 차트가, 40대 사용자에게는 동년배 인기 검색어가 먼저 보이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전체 연령대의 급상승 검색어가 기본으로 떴다.

다만 개편 이후에도 로그인을 하지 않고 접속한 이용자는 종래 방식대로 전체 연령대 차트가 먼저 표출된다.

이번 서비스 개편은 모든 이용자가 같은 실검을 보던 것을 연령대별로 분산해 집중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실검전쟁 당시에도 실검 순위 상위에 오른 일부 검색어가 40~50대 등 특정 연령에서 집중적으로 검색돼 전체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개편은 검색어 순위에 광고성 문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네이버 검색어 순위 신뢰성을 놓고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것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은 올해 9월 1~19일 매일 오후 3시 기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키워드 분석, 결과 1위 19개 중 15개(78.9%)가 기업 상품 홍보를 위한 초성 퀴즈 이벤트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바일 실시간 검색어 삭제 등 전면적인 개편을 예고한 포털 다음에 비해 네이버의 조치가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샵탭’ 내에 있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지난 25일 전면 폐지하고, 다음 포털 PC의 실시간 검색도 내년 상반기까지 개편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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