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분쟁 영향 크지않아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2019년들어 지금까지 가장 많이 오른 주식시장은 중국 증시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무역전쟁으로 중국 증시가 급락했으나 올해 들어 무역전쟁의 충격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31% 올랐다. 이는 미국 스탠더드&푸어스(S&P)가 22.3% 상승한 것보다 더 좋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국의 FTSE 지수는 8.5%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중국 증시의 상승폭이 미국 증시보다 더 큰 것은 역설적으로 지난해 중국 증시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미중 무역전쟁 충격으로 25% 급락했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한 증시가 됐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급등한 것은 일반 투자자들이 중국의 증시가 저평가 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저평가된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서서히 가라앉고 상대적으로 협상이 진전되면서 중국정부의 입장이 더욱 많이 반영된 합의가 가능해진 덕분이기도 하다.

모건스탠리의 MSCI지수결정과정에서 미국와의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편입비율이 확대된 것도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을 불러왔다. 올들어 중국 주식시장에 유입된 투자자금 320억달러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상승여력이 더 있다고 보고 있다. 이달 중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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