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올 연말 대폭 임원감축인사 전망

올 연말, 대부분의 국내 주요 대기업들에 대폭적인 임원감촉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당연히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최악의 실적부진에다 대기업 총수들의 세대교체가 겹친데다 이미 일부 기업들이 보여준 전격적인 인사가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외부 인재 영입도 늘고 있다. 기업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CEO들의 출신을 분석한 결과 2018년에는 외부 경력 CEO 비율이 24.3%였는데, 올해는 27.8%로 크게 늘었다. 재계에서는 내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올해보다 10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실적부진이 문제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 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 49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33조9821억원)보다 52.48% 감소한 16조1473억원이다. 특히 일부 기업에서는 젊은 총수의 전면 등장으로 혁신을 강조하며 그룹, 계열사 간 임원 이동이 대폭 이뤄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곳은 LG그룹이다. 작년 6월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첫 연말 인사에서는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을 고문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했다. 나머지 부회장급 대표는 모두 유임됐다. 하지만 전자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미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인사를 전격적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승진규모는 역대 최소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고, 다른 계열사들도 승진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대폭적인 인사가 예상되는 곳으로는 조원태 회장 체제가 시작된 한진그룹도 있다. 역시 조원태 회장 체제가 시작된 이후 첫 정기인사가 된다. 최근 2년동안 일련의 사태로 인해 제대로 임원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덩만큼 대폭 인사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특히 실적부진 때문에 임원 수를 대폭 줄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최고경영진에서 '임원 30% 감축' 지시를 내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은 보통 12월에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 시기를 앞당기고 변화 폭을 확대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5대 그룹가운데 처음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롯데그룹도 그룹의 체질과는 다른 대폭적인 구조조정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삼성은 반도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하지만 전체 임원숫자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월초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총 158명의 임원이 승진해 2017년 221명보다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승진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내년 경영 전략을 세울 때 비용 10%를 절감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에 역량을 확대하고 있어 조직개편도 예상된다.

정의선 부회장 체제가 확고해 진 현대차그룹은 올들어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성과중심의 인사체계로 바뀌고 있다. 현대차그룹 연말 정기 임원인사도 추가 쇄신쪽에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3년간 임원수를 기존 1000여명에서 900명대로 줄였다. 이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SK그룹은 다음달 초 신규 임원과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발표한다. 지난 7월 임원 직급제도를 폐지한 만큼 임원 인사 형식에도 파격을 더할 예정이다. 직급이 없어지면서 임원 승진 인사를 따로 발표하지 않고 신규 임원과 사장단 인사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임원 숫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까지 6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호황을 누렸으나 올해 시장 사정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계속 떨어졌다. 조직개편과 보직인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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