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승계작업의 일환인듯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오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한화시스템의 기업가 치는 최근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로 확정된 1만2250원 기준 1조3503억원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을 오는 13일 상장시키고, 한화종합화학도 2020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을 세 아들의 승계를 위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의 3대 주주인데, 한화시스템 상장과 함께 기업가치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의 상장 후 지분가치도 약 2000억원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지주사 체제는 아니지만,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지분율 50%), 김동원 한화생명 총괄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25%)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핵심 축으로 꼽힌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난 2017년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에서 투자 부문만 떼어내 물적분할한 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이 지배하고 있는 자회사는 한화에너지(100%), 한화종합화학(39.16%), 한화토탈(50%), 한화시스템(14.48%) 등이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종합화학을 상장시키면 에이치솔루션의 몸값도 오른다. 에이치솔루션의 자분가치가 상승하면, 이를 기반으로 ㈜한화 지분 추가 매입이나 교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김동관 전무(4.4%), 김동원 상무(1.67%), 김동선 전 팀장(1.67%)까지 총 7.74%다.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지주사 격인 ㈜한화의 지분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한화시스템보다 규모가 클 전망이다.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는 5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에이치솔루션의 지분가치는 약 1조9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4~5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16.84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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