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여파 

항공사들이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각종 대내외 악재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항공사 2곳과 저비용항공사 3곳 가운데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대한항공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한항공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감소한 3조2,830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환율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비용도 증가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0%나 감소한 1,179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 또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아시아나는 3분기 영업 손실 57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이익 971억원) 대비 적자 전환을 발표했다. 매출도 1조8,3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이런 실적 악화는 최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향후 가격 협상에 영향을 끼칠 여지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영업 손실 174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378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2014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 흑자를 내다가 지난 2분기에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계열의 LCC인 진에어도 13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면서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2009년 이후 지난 2분기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LCC 에어부산은 3분기에도 195억 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티웨이항공도 3분기 109억 영업 손실과 당기순손실 222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3분기는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있어 연중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시기"라며 "아무래도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이 지난 8월부터 두 달 동안 신규노선 취항을 허락하지 않았고 홍콩 시위가 거세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런 외부 요인은 주로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영하는 LCC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 악화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또 다른 LCC 이스타항공은 최근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수기 이후인 2019년 9월부터 항공여객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 4분기 적자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0년 1분기 LCCs의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하지만, 전반적인 업황 턴어라운드 시점은 2020년 2분기 이후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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