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면세점만 응찰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이 흥행에 실패했다. 신규 사업자 5곳을 모집하는 입찰을 진행했으나 단 1곳만이 참여했다.

관세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3곳, 인천 1곳, 광주 1곳 등 총 5개 신규 시내 면세점 사업자 입찰 신청서를 받았다. 그 결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단 한 곳만 서울 지역에 입찰 신청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점 특허 입찰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시내면세점 특허권 사업자 선정 때 롯데, 신세계, 신라면세점 등 ‘빅3’가 모두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시장이 얼어붙은 셈이다. 이달 말 열리는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사업자가 최종 결정된다.

이 같은 미달 사태는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2015년 이후 정부가 사업권을 대거 내준 탓에 출혈경쟁이 벌어지면서 면세점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올 9월 한화갤러리아가 시내면세점 면허를 반납했고 지난달 두산도 시내면세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두 회사 모두 2015년 면세사업에 진출한 뒤 3년여간 600억∼1000억 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신규 특허권을 획득하면 두산이 사업 철수를 결정한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서 추가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미 면세사업 철수를 선언한 두산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대 계약을 완료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계약에 따라 두산에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618억6천500만 원으로, 취득예정일은 내년 2월28일이다. 부동산 임대차 계약으로 연간 100억 원을 지불하는 것이 계약 조건이다. 두산은 지난 10월 29일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의 어려움을 이유로 두타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한 바 있다. 사업권을 획득한 지 4년 만이다. 업계에선 두타면세점의 누적 적자가 630억 원 가량인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1호점을 열며 면세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삼성동 무역센터점에서 단일점포로 운영되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적자가 쌓이면서 백화점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했다. 3분기 면세부문 영업손실은 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은 80.0% 늘었다.

관세청은 오는 28일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대한 시내 면세점 사업자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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