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수증기형태로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마침내 수증기 형태로 물의 존재가 확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수증기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IT매체 씨넷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유로파의 두꺼운 얼음 밑에 물로 된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해왔다. 특히 1979년 보이저호를 통해 핏발 선 눈처럼 얼음 표면 위로 무수한 금이 가 있는 것이 포착되면서 두꺼운 얼음층 아래에 바다가 형성돼 있을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난 40년간 물의 존재는 직접 관측을 통해 확인되지 않아 왔다. 또, 유로파에서 수증기처럼 보이는 거대한 기둥이 분출되는 것도 관측한 적도 있지만, 그 기둥이 진짜 물을 포함하고 있는지는 증명하지 못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행성과학자 루카스 파가니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 최신호를 통해 유로파가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을 수 분 만에 채울 수 있는 양의 물(초당 2천360㎏)을 내뿜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6~2017년에 17일 밤에 걸친 관측 중 단 한 차례만 포착될 정도로 수증기 분출이 드물지만, 지구에서 포착할 만큼 충분한 양이라고 밝혔다.

유로파는 목성이 가진 79개의 위성 중 크기가 큰 4대 위성 중 하나로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10년 처음 발견했다. 2013년에는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목성의 대기에서 물 분자(H₂O)를 구성하는 수소와 산소 원자를 포착했으며, 몇년 뒤에는 유로파가 목성 앞을 지나갈 때 수증기 기둥같은 윤곽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물의 존재를 입증하는 확정적 증거는 되지 못했다. 이번 수증기 관측 결과는 수킬로미터 두께의 유로파 얼음층 아래에 지구 두 배에 달할 수도 있는 바다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로파의 미스터리를 완전히 풀기 위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2020년 중반 유로파에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물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탐사하기 위해 '유로파 클리퍼 미션(Europa Clipper mission)’을 가동해 우주선을 보낼 예정이다.

연구팀은 2020년대 중반에 '유로파 클리퍼'호가 발사되면 유로파 궤도를 돌면서 수증기 이미지를 확보하고 질량분석기를 통해 대기 중에서 발견되는 분자 샘플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파 클리퍼는 미래의 착륙선이 내려앉아 샘플을 수집할 수 있는 장소도 물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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