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로 수십 년 동안 정상의 인기 누려

머라이어 캐리. 사진제공=Danieal Fedeici
머라이어 캐리. 사진제공=Danieal Fedeici

마돈나(Madonna),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자넷 잭슨(Janet Jackson)과 함께 진정한 ‘팝의 여왕’이 누구인지 뜨거운 경쟁을 펼치며 대중음악계를 이끌었던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1990년 6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으로 혜성처럼 팝 음악계에 등장한 신데렐라로 출발, 빌보드지 선정 1990년대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팝 스타가 되고, 몇 차례 찾아 온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내며 자신의 자리를 줄곧 지켜 왔다.

그가 29년 동안 활동해 쌓아 온 기록도 대단하다. <Mariah Carey>, <Music Box>, <Daydream>, <Butterfly>, <The Emancipation of Mimi> 등 15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EP, 베스트, 라이브 음반 등으로 전 세계 2억장의 앨범 판매량을 갖고 있고, ‘Vision of Love', 'Emotions', 'I'll Be There', 'Dreamlover', 'Hero', 'Without You', 'One Sweet Day (duet with 보이즈 투 멘<Boyz II Men>)' 등 한국 음악 팬들에게 사랑 받은 노래 말고도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머라이어 캐리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곡’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 2위에 올라 있는데, 20곡의 비툴즈(The Beatles)에 이어 18곡으로 여성 및 솔로 뮤지션으로는 최고 성적이다. 

머라이어 캐리. 사진제공=유튜브
머라이어 캐리. 사진제공=유튜브

그중 머라이어 캐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차트기록 몇 가지를 예로 든다면 첫째 ‘가장 많은 주 Hot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아티스트‘로서 18곡으로 79주간 정상에 올라 비틀즈의 20곡 59주와 상당한 간극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1995년에 발표된 앨범 <Daydream> 수록트랙 ‘One Sweet Day’는 ‘가장 오랫동안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에 랭크된 노래’로 1995년 12월 첫 주부터 1996년 3월 중순까지 무려 16주 연속 정상이란 빌보드지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후  힙합 뮤지션 릴 나스(Lil Nas)와 컨트리 음악의 노장 빌리 레이 사이러스(Billy Ray Cyrus)가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했던 ‘Old Town Road'가 2019년4월 13일부터 8월 17일까지 19주 연속 1위에 올라 ’One Sweet Day'의 기록은 깨지게 된다.)

끝으로 20대 초반 데뷔당시 폭넓은 음역 대를 자랑하는 보컬리스트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머라이어 캐리의 18곡 1위 노래 중 잭슨 5(Jackson 5)의 ‘I'll Be There'를 제외한 17곡이 모두 그가 직접 멜로디를 만든 송라이터로서 발표됐다는 사실은 음악팬들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놀라운(?) 사실이다.

그저 노래만 하는 보컬리스트가 아닌 ‘싱어송라이터 머라이어 캐리’가 쌓아 온 30년의 음악경험과 연륜, 그것들을 토대로 완성된 작품들과 그에 따른 성과들은 그를 ‘팝의 여왕’으로 부르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머라이어 캐리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여왕’이란 명예로운 호칭도 따라다니게 됐는데, 전 세계 언론과 팬들에 의해 최대 라이벌 관계로 여겨졌던 휘트니 휴스턴은 물론이고 비틀즈,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마돈나 등 다른 레전드 아티스트들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크리스마스 음악분야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중이다. 

  - 머라이어 캐리, 노래 한 곡으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이루다 -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그의 앨범 <Merry Christmas> 수록곡이자 1994년 10월 29일 미국에서 싱글로 발매돼 세상에 처음 알려지기 전 우리나라에서는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이 이끈 영국의 남성듀오 횀(Wham!)의 ’Last Christmas'가 최고의 인기를 얻으며 각종 방송은 물론 전국의 도심 거리에서 가장 많이 울려 퍼졌다. (횀 이전에는 보니 엠(Boney M)의 크리스마스 앨범, 빙 크로스비(Bing Crosby)와 팻 분(Pat Boone)이 각각 노래했던 ‘White Christmas' 등이 높은 인기를 누렸다.)

머라이어 캐리. 사진제공=소니뮤직코리아
머라이어 캐리. 사진제공=소니뮤직코리아

하지만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등장한 이후 매년 12월 크리스마스시즌이 되면  가장 먼저 찾아 듣게 되는 캐롤 명곡이 됐다. 신나고 경쾌한 멜로디, 기승전결이 뚜렷한 곡의 전개,  머라이어 캐리의 매력적인 보컬까지 더해져 이 음악을 듣는 4분의 순간 청자들의 엔돌핀 지수는 최고치에 이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것도 25년 째 말이다. 

이 곡에 대한 대중의 한결같은 사랑은 세월이 더해질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12월이 되면 음원차트에 어김없이 등장, 2018년에는 가장 큰 음악 사이트의 종합 일간 및 주간차트 정상에 오르는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한 바 있고, 미국에서는  2019년 1월 5일자 빌보드 Hot 100 3위까지 랭크돼 해가 거듭될 때 마다 ‘높은 순위로의 차트 역주행’을 기록 중이다. 

이미 프랑스, 캐나다 등 공식음악차트가 통용되는 20개 나라 차트에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는 1위를 차지했고, 크리스마스 캐롤 음악을 즐겨 듣는 국가에서는 1994년 이후 2019년 현재까지 12월이 되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명곡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천 6백만 장의 싱글이 팔렸고 디지털음원 판매량까지 더하면 엄청난 숫자가 나타날 것이다. 2017년 말 기준으로 머라이어 캐리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단 한곡으로 벌어들인 저작권료가 한화 657억 원이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팬들 사이에서는 이 기사를 접하고 ’성탄 연금 제대로 들었네!‘란 말을 할 정도였다.

머라이어 캐리의 이 한곡의 저작권수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밖에 없던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아티스트 자신의 버전 말고도 유명 뮤지션들이 이 노래를 커버해 정식음원으로 발표해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먼저 캐나다 출신 아이돌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성탄 앨범 <Under the Mistletoe>에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담겼는데, 머라이어 캐리가 듀엣 멤버로 참여 화제와 더불어 꽤 많은 인기를 얻었다.

역시 캐나다가 낳은 컨템포러리 재즈싱어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가 2011년에 발표했던 <Christmas>음반은 머라이어 캐리의 앨범 이후 가장 대중적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평가되는데 재해석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도 여러 나라의 라디오 채널을 통해 자주 방송되고 있다.  

이밖에 홀리데이시즌 영화 <러브 액추얼리(Love Actually)>의 OST 수록곡도 대중적 사랑을 받았고, ‘Let It Go'의 주인공 이디나 멘젤(Idina Menzel)과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에서 연기를 펼쳤던 알앤비 싱어 씨 로 그린(Cee Lo Green)등은 자신의 크리스마스 앨범 수록곡으로 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듀오 애즈 원의 리메이크 곡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머라이어 캐리. 사진제공=롤링스톤
머라이어 캐리. 사진제공=롤링스톤

     - 앨범 <Merry Christmas>, 캐롤 명반으로 남다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외에도 머라이어 캐리의 <Merry Christmas> 앨범 수록곡들 중 자주 접하게 되는 트랙들도 여럿이다. 국내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던 ’Santa Claus Is Comin' to Town‘은 들을 때마다 흥겨움이 더해지고, 캐롤 고전 ’Silent Night'과 ‘O Holy Night'에서는 머라이어 캐리만의 소울풀한 감성이 그대로 전해지면 꾸준히 애청되는 곡들이다.

1994년 11월 1일 정식 발매된 후 지금까지 집계된 <Merry Christmas> 앨범은 미국 내 6백6십만 장, 전 세계적으로 1천 5백 만 장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일 음반으로는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잇는 2위 기록이라고 한다.

음원으로 음악시장이 재편된 후 디지털 다운로드와 스트리밍횟수까지 더하면 매년 12월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들이는 머라이어 캐리의 수입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또한 LP의 부활과 더불어 레드 컬러 반으로 제작돼 음악 팬들은 아날로그 사운드로 머라이어 캐리의 캐롤을 다시 듣고 있고, 음반 발매 25주년을 맞아 2019년 11월 중순 미공개 트랙, 라이브 및 리믹스 음악이 포함된 <Merry Christmas> 스페셜 앨범을 음악회사에서는 본격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공개를 했다.   

2010년 11월 <Merry Christmas II You>란 두 번째 성탄앨범을 발표했지만, 첫 앨범이 대중에게 가져다 준 ‘신선한 충격과 바람’에 미치지 못한 점,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결론을 말하자면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와 앨범 <Merry Christmas>는 그를 수십 년간 ’크리스마스 캐롤 음악 왕국‘을 거느리는 여왕이 될 수 있는 토대가 됐고, 앞으로도 누구라도 쉽게 범접할 수 있는 굳건한 자리를 갖게 해줬다.

왜냐하면 시대를 초월해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크리스마스 명곡과 명반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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