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감소속에 금융권 진출, 줄이어

알뜰폰 시장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가 줄고, 새로 뛰어드는 사업자들이 있는 반면, 기존 사업자의 인수합병까지 이뤄지면서 알뜰폰 시장의 구조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알뜰폰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10월말 기준 794만3009명으로 전월 대비 1만2863명 줄었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1월 800만명을 돌파했지만 8개월 만에 다시 700만 명대로 떨어졌고, 7월부터는 넉 달째 가입자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알뜰폰 시장이 위축된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 약화가 원인이다. 이통사들이 출시한 보편요금제 수준의 저가 요금제가 타격이 컸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와 타깃층이 같은 저가형 상품인 보편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여기에 5G 상용화 이후 알뜰폰업체들은 모객에 더욱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알뜰폰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의 알뜰폰 가입자도 감소하고 있다. CJ헬로의 올해 3분기 알뜰폰 가입자는 73만4000명으로 8만명이 빠졌다. LTE 가입자는 53만명으로 2000명 가량 줄었다. 알뜰폰 매출은 가입자 감소 및 상품매출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19.1% 감소한 529억원을 기록했다.

CJ헬로가 이동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 매각을 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반면 새로 시장에 참여하는 사업자들도 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과 CMB가 알뜰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이 출시된 지 이미 한 달이 흘렀다. 하나은행도 SK텔레콤·SK텔링크와 손잡고 알뜰폰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SK텔링크와 함께 금융·통신 융합상품으로 이달 중순 알뜰폰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CMB도 내년 알뜰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교보생명도 SK텔링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안으로 통신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보험설계사를 위한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금융거래가 가능한 오픈뱅킹의 등장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대규모 사업자가 알뜰폰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이통 3사와의 협상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

방송통신시장이 통신사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방향이라면 알뜰폰 역시 통신사의 자회사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도매대가 인하, 이용자에게 인기 있는 LTE 요금제와 5G에도 도매제공 확대 등을 추진한다. 또 최근 금융권이 알뜰폰 사업에 나서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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