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생명표 발표, 기대수명 82.7년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의 기대수명이 82.7년으로 조사됐다. 남자의 기대수명은 79.7년, 여자는 85,7년이다. 매년 꾸준히 늘어났던 국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멈춰 섰다. 기대수명 가운데 질병이나 상해 등을 겪지 않는 이른바 '건강수명'은 조사 이래 꾸준히 줄어들면서 64.4년으로 집계됐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생명표'를 보면 2018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전년과 동일한 82.7년이었다. 1970년부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기대수명이 전년 대비 증가하지 않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기록적인 한파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사망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기대수명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통계청은 설명했다.

기대수명은 해당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뜻한다. 통계청은 시·구청 등에 신고된 사망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될 경우 특정 연령의 사람이 몇 세까지 살 수 있을지를 추정해 기대여명 및 기대수명을 발표하고 있다.

성별로 보면 2018년 출생 남성의 기대수명은 79.7년, 여성은 85.7년으로 격차는 6.0년에 그쳤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1985년 8.6년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서서히 좁혀지고 있다.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가운데 일본(87.3년), 스페인(86.1년)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태어난 여성이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을 따져보면 79.9%에 달했다. 남성은 60.1%였다. 남자 다섯 중 셋이 80세까지 사는데 비해 여자는 다섯 중 넷이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100세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남자 1.0%, 여자 3.7%로 예상됐다.

지난해 출생한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은 64.4년, 유병기간은 18.3년으로 전망됐다. 남성은 64.0년, 여성은 64.9년으로 유병 기간을 제외한 기대여명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20세였던 생존자가 80세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남자 60.4%, 여자 80.3%로 조사됐다. 지난해 40세가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 61.2%, 여자 80.9%였다. 지난해 65세의 생존자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8.4%, 여자 84.3%였다.

연령별 기대여명은 80세 이상 남성과 90세 이상 여성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지난해 40세인 남성은 향후 40.8년, 여성은 46.5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2년, 2.5년씩 늘어난 수치다.

60세의 경우 남성은 10년 전보다 2.6년 늘어난 22.8년, 여성은 2.3년 증가한 27. 5년 더 생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사망원인별 사망수준이 유지될 경우 3대 사인(암, 심장질환, 폐렴)에 의한 지난해 출생아의 사망확률은 남자 47.2%, 여자 38.7%였다. 암으로 인한 사망확률은 남자 26.3%, 여자 15.9%였다. 만약 암이 제거된다면 지난해 남자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4.3세, 여자는 88.4세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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