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1조의 장기투자계획발표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61조원을 투자해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사업구조 재편의 방향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다. 여기에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현재 2%대에 불과한 영업이익률도 8%대까지 높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향후 6년내에 플라잉카와 완전자율주행차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사업계획과 재무목표 등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사업목표를 공개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중·장기 혁신 계획인 ‘2025 전략’을 공개했다. 전략의 핵심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 모빌리티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계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이다. '2025 전략'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2대 사업 구조로 잡았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은 기존 제조사업 경쟁력 제고로 내연기관 차량에서 수익성을 확보해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군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측면에서 기존 자동차뿐 아니라, 개인용 비행차량(PAV·Personal Air Vehicle), 로보틱스로 제품군을 확장한다. PAV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해 도심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 확장을 위한 지역 및 제품 관점의 성장 전략도 세웠다.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확대한다. 글로벌 3대 전동차(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21년 첫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며 2024년 이후 라인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신사업으로는 맞춤형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대폭 키운다. 자동차와 정비, 관리, 금융, 보험, 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함께 결합해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도 만든다.

현대차는 ‘2025 전략’ 달성을 위해 2025년까지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목표도 2018년 실적 대비 약 1%포인트 증가한 5%대로 설정했다.

61조1000억원의 투자 규모는 연간 약 10조원 수준으로 최근 5년간 현대차의 연평균 투자액(5조7000억원)보다 2배에 이른다. 투자대상을 보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차 개발, 연비개선 등 제품에 26조5000억원을, 공장 신증설 등 경상투자에 11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도 20조원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 7조8000억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에 2조5000억원 △전동화 분야에 9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3대 전략방향으로는 ▶기존 내연기관의 고수익화와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을 설정했다. 또 2025년까지 고도화된 음성 조작기능과 AI 비서 등 개인화 기능을 적용하고, 자율주행 레벨 2·3단계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전 차종에 확대한다. 2022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2024년 양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 사업 투자금액 증가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등을 의식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내놨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내년 2월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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