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소고                      
다가오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소고                      
  • 장영철
  • 승인 2019.12.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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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철 숭실대 교수(前 자산관리공사 사장)

18세기 영국에서 제1차 산업혁명은 인간이 새로운 에너지원인 ‘증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종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은 혁명적 사건임에 틀림없다. 종전의 에너지원은 바람이나 흐르는 물 등 자연의 힘을 이용하거나 인간이나 동물의 노동력을 이용하였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돛을 단 배는 바람이 불지 않으면 인간이 노를 저어야 항해를 할 수 있다. 물레방아는 떨어지는 물이 있어야 돌아간다. 마차는 말이 끌어야 하니, 말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즉, 제1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에너지원인 증기기관으로 이러한 일들을 대체함으로써 인간은 자기가 필요할 때 자연이나 동물의 힘을 의존하지 않고도 활동할 수 있는 자유를 확보하게 된 세계사적인 사건인 것이다. 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이용하여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운송수단을 확보하고, 대량생산체제를 확립하게 됨으로써 인류의  경제는 지역 경계를 벗어나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시대를 맞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나아가 인간의 가치체계와 제도까지 변화시키는 ‘혁명’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룬 것이다. 이제 산업혁명이 제2차, 제3차를 거쳐  ‘제4차 산업혁명’으로 다가오면서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 것인가가 세계적인 화두로 등장하고 있고, 세계 각국은 이에 대비하여 새로운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 시대는 과거와는 달리 온갖 혁신적인 기술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과거 마차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던 증기기관차는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시속 300Km를 넘는 초고속 열차가 일상화되었다. 하늘을 날고 싶다던 인류의 오랜 꿈은 비행기라는 대체 수단을 통하여 실현된 지 오래되었고, 우주 왕복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마부 없는 마차 격인 운전사 없는 ‘자율주행자동차’도 곧 실현된다고 한다. 전화는 선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무선전화가 이제는 이동하는 컴퓨터 수준으로 발전되었다. 사람들간의 새로운 연결수단인 인터넷이 이제는 사물간에도 연결되면서 인류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날에도 제4차산업혁명이 과거 인류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던 제1차 산업혁명과 같이 혁명적으로 인간의 경제패턴 뿐만 아니라 삶까지도 일거에 바꾸고 변화시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제4차 산업혁명 주창자들은 ‘공유’를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상에서는 순식간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므로 참여 주체들을 연결시켜 정보와 가치를 공유하면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본다. 제1차 산업혁명 때부터 발전되기 시작한 증기기관 등 혁신적 기술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대량생산이 가능한 제조업을 만들면서 인간을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처럼 대량생산기계에 묶어 놓았다. 인간이 기계의 부속품으로 전락되면서 인간을 정신적 내지 공동체적 가치가 있는 존재로 보는 것을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되었다. 이에 반하여, 제4차 산업혁명에서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연결고리가 제대로 역할을 하여야 하므로 연결고리에 있는 사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즉, 인간과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를 존중하여야 하는 상황이므로 제1차 산업혁명의 수직적인 가치를 수평적인 가치로 변화시키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되었든, 인간을 보다 존중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은 다행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세계경제가 그동안 겪었던 수 많은 경제위기는 결국 물질 추구를 우선하는 인간의 탐욕의 결과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산업이든 기업이든 공동체 내에서 존재하는 조직임을 감안 할 때, 공동체의 선을 추구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효익을 최대화하는 결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하바드 대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경영학의 새로운 가치로 ‘공유가치 창출’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사명은 이익창출이라기보다는 사회가치를 구현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가치관도 변화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제조업이 여러 가지 이유로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시점을 맞고 있다. 기존의 사업을 고도화하면서도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 내어야 하는 상황이다. 인간의 지적인 능력을 활용하는 문화예술, 과학기술 등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간의 창의력으로 인간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산업화가 이루어진다면, 과거와는 양상이 다른 질적인 경제성장을 구현할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면서 창의적인 인재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미래를 향한 산업을 창출해내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이 제1차 산업혁명 때와는 달리 인간 존중의 공동체적 가치를 띄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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