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반납 등, 2차 자구안도 발표

쌍용자동차가 순환휴직에 이어 임금 반납 등을 담은 ‘2차 자구안’을 19일 내놨다. 자구안을 바탕으로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기존 대출 상환 연장과 추가 자금 지원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날 쌍용차 노사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인건비 절감이다. 이번 자구안에는 △상여금 200% 반납(전체 800%) △연말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연차 수당 지급률 변경(150%→100%) 등이 담겼다.

쌍용차는 이번 자구안으로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9월 1차 자구안에 합의했다.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임직원 복지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신규 채용 계획도 무기한 연기했다. 순환 휴직과 김금 반납을 골자로 하는 이번 자구안은 2차로 내놓는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11분기째 적자가 누적돼 유동성 위기에 빠져있다. 산업은행에 기존 대출 상환 연장과 신규 자금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 쌍용차가 자금 지원 등을 요청한 것은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1000억원을 상환하기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3000억원(올해 3분기 말 기준)이다. 올 들어 코란도 완전 변경 모델과 티볼리 부분 변경 모델 등을 내놨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올 3분기(7~9월) 10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년 가까이 누적 적자만 3000억원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판매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산은은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추가 증자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지원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마힌드라 측은 난색이다. 올 들어 인도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마힌드라 사정도 나빠진 탓이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중장기 투자를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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