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명 감원예정

연말연시 은행권에 대규모 감원 한파가 불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연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올해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의 희망퇴직 규모는 2천명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에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총 이미 23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일부 은행은 40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준정년특별퇴직도 시행한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최근까지 1964~1965년에 출생한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1964년생은 22개월치, 1965년생은 31개월치 평균임금을 각각 특별퇴직금으로 받는다. 직원 1인당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도 최대 2000만원씩 주어진다. 재취업·전직 지원금 2000만원도 지급된다.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내년 1월31일을 기준으로 근속기간 만 15년 이상, 연령 만 40세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특별퇴직도 시행했다. 이들에게는 최대 27개월치 임금과 함께 재취업·전직 지원금 2000만원이 지급된다. 1970년 이전에 출생한 직원에게는 자녀학자금과 의료비도 2000만원씩 지급된다.

하나은행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임금피크 특별퇴직·준정년 특별퇴직 대상자를 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이들의 퇴직 예정일은 이달 31일이다. 앞서 올해 1월과 7월 두차례 하나은행에선 임금피크 특별퇴직을 통해 265명이 회사를 나갔다. 7월 시행된 준정년 특별퇴직을 통한 퇴사자는 38명이다.

우리은행은 1964~1965년생 직원에 대해 전직지원(희망퇴직) 신청을 지난 18일까지 받았다. 1964년생에 대해서는 30개월 평균임금을, 1965년생에 대해서는 36개월 평균임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들에게 부부건강검진권과 여행상품권 등을 제공하고, 퇴직시 직급을 1단계 상향하는 명예승진도 적용해준다. 퇴직일자는 내년 1월31일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0세 이상 직원과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진행해 총 610명이 신청했다. 56세 이상은 28개월치 임금을, 40세 이상은 20개월치 임금을 받는다. 신한은행은 내년 초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오는 24일 노조선거를 앞둔 국민은행은 조만간 희망퇴직 규모와 조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은행들의 대규모 인원감축은 지속된 저금리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는 데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장기적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주요은행들은 올해 46개의 지점을 신설한 반면, 77곳을 폐쇄했다.

시중은행들의 대규모 인원 감축바람과는 달리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2015년 이후 희망퇴직이 사실상 없다.

임금피크제에 진입하는 대상자가 갈수록 급증하면서 희망퇴직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시중은행과 다른 희망퇴직 잣대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특별퇴직금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최대 3년치 월급을 준다. 반면 국책은행은 임금피크제 기간(5년) 급여의 45%만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기획재정부의 인건비 상한 규정에 발이 묶여 신청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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