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식인수계약 체결할듯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협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연내 매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과의 협상이 사실상 끝나, 오는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12일까지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를 내지 못했지만, 목표로 했던 연내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쟁점이었던 구주가격과 특별손해배상한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의견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호가 보유한 아시아나 구주 6868만8063주의 가격을 놓고 이견을 보였지만 결국 HDC가 요구한 3200억원대로 결정됐고, 우발채무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는 구주 가격의 10%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에 대한 불확실성은 금호산업이 대부분 떠안았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소송은 주요 소송 4건을 포함해 총 24건이다. 이 중 예측이 어려운 △화물에 대한 유류할증료 담합 혐의로 피소된 집단소송 △게이트고메코리아와의 국제중재위원회 중재 건을 제외해도 소송가액은 약 400억원이다. 특히 화물 유류할증료(화물 운송요금) 담합으로 인한 과징금 건은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아시아나는 23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고있다. 올 상반기 아시아나는 매출 3조4685억원에 116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아시아나는 1988년 취항한 이래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2대 항공사로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이 2000년대 후반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며 부채비율이 2006년 300%에서 2015년 1000%까지 증가했다.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은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각각 인수했다. 인수비용으 각각 6조4255억원, 4조1040억원을 썼다. 금호그룹은 재계 서열 7위로 뛰어올랐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침체로 결국 대우건설 지분을 재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매각이 지지부진하며 부실이 전이돼 금호산업,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아시아나는 2009년 구조조정의 일종인 자율협약 절차를 신청했다. 박 전 회장은 올 3월 아시아나와 금호산업 대표에서 물러났다. 금호그룹은 올 4월 채권단에 자구책을 냈지만 거절당했다. 결국 7월 아시아나 매각 공고를 냈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아시아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교체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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