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창원공장도 휴업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23일 전면 파업에 나섰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지난 6월 타결하고 노사 상생협약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에 분규가 재발된 셈이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집중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기본급 15만3335원(8.01%) 인상 △노조원 한정 매년 통상임금의 2% 추가 지급 △추가 인력 채용 △임금피크제 폐지 △일시금 및 격려금 400만원 등 26개 항목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노조원의 임금을 10.1% 높이고 정년퇴직까지 고임금을 보장하라는 의미다.

노조의 요구에 사측은 기본급 인상은 어려우며 △900만원 일시금 지급 △변동급의 고정급 전환을 통한 통상임금 인상 등을 협상안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요구를 사측이 거부했다며 협상을 중단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23일부터 전면 파업에 해당하는 주야간 8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파업은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이어진다.

르노 본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르노삼성 노조 파업이 반복되자 안정적인 생산이 어렵다는 판단에 '관리 사업장'으로 지정했다. 올해 11월까지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15만2000대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생산량인 21만6000대에 크게 못미친다. 내년부터는 연 10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한국GM의 경우는 창원공장이 연말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저조한 가동률 탓에 근무제 변경에 나섰지만, 노조 반대에 막히자 아예 공장 문을 닫은 것이다.

한국GM 창원공장은 스파크·다마스·라보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높아진 탓에 창원공장 가동률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창원공장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파크는 2013년 6만500대까지 팔렸지만, 올해는 11월까지 판매량이 절반을 겨우 넘긴 3만1582대에 그쳤다. 11월까지 다마스와 라보 판매량도 6930대에 머물렀다.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에 그친다. 내년은 수출물량도 급감할 예정이다. 당분간 창원공장은 물량 공백과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에 한국GM은 2교대로 운영되던 창원공장을 1교대로 전환할 방침이다. 법원이 불법이라고 본 인력 도급업체 7곳과의 계약도 올해로 종료하기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의 조치를 '강제적 1교대 시행'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내년 1월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집행부에서 이 문제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반대에 나서자 한국GM은 근무제 변경을 미루고 창원공장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한국GM은 내년 노조와 근무제 변경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올해 내수 판매량이 각각 3.4%, 18.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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