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판매는 감소, 현대,기아차는 반전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판매감소속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승용 기준)는 국산차 116만6858대, 수입차 21만4708대였다. 총 138만566대로 지난해(155만8642대)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시장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신차효과는 있었다. 올해 낭노 신차가운데 절반가량은 목표보다 많이 팔렸다. 판매 목표를 밝힌 20개 신차 중 절반인 11개가 판매 목표를 뛰어넘었다.

1인 가구와 레저 인구 증가 등으로 올해도 예년처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역시나 잘 팔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SUV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44.2%로 세단(51.4%)을 바짝 뒤쫓았다.

전체적으로 지난 몇년 사이 급제동이 걸렸던 현대·기아차는 올해 다시 질주 채비를 마친 모습이다. 1~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93만5205대였다. 국내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67.7%로 전년 동기(65.2%) 대비 2.5%포인트나 높아졌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시장을 끌고 기아차 셀토스가 소형 시장을 키웠다.

2019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모델은 ‘팰리세이드’였다. 대형 SU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팰리세이드는 애초 판매목표는 연 2만5000대였지만 4만대로 늘려 잡았다. 현대차는 판매 목표를 늘리고 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출고대기가 줄을 잇고 있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와 쏘나타, 기아차의 대표작 K7도 모두 명성에 어울리게 목표를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월 나온 8세대 쏘나타는 연초에 팔린 7세대 모델을 포함해 총 9만1431대가 팔려서 2년 연속 국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던 그랜저(9만179대)를 밀어냈다. 6월 부분변경 모델로 선보인 기아차 K7도 연간 판매 목표를 5만대로 잡았는데, 6개월간 3만8112대가 나갔다. 3세대 K5 역시 지난 11월 21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이후 1만6000여대가 판매되며 그랜저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팰리세이드, 그랜저, K5 등 주력 차종이 인기를 끌면서 현대·기아차 실적은 날개를 달았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도 2015년 1만1063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몇 년 새 급성장하면서 올 들어 10월까지 8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연간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0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전기차 판매량도 지난해 966대에서 올해 10월 누적 3843대로 급증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도 분위기가 좋다. 완성차 시장 대세로 떠오른 SUV 판매가 날개를 단 영향이 크다. 올 들어 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신차 판매량(120만7171대) 중 SUV 판매량은 66만8328대로 비중이 55.4%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63만45대)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2013년까지만 해도 SUV 판매 비중이 30.9%에 불과했지만 매년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팰리세이드는 지난 6월부터 미국 시장에 투입돼 11월까지 2만3082대 팔렸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미국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경쟁 차종을 제치고 신차품질조사 1위에 오르는 등 품질을 인정받았다.

초기 단계지만 판매실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 417대 팔리는 데 그쳤지만 올 11월 판매량이 2167대로 치솟았다. 증가율로 보면 무려 420%다. 올해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G70은 11월 한 달 동안 1153대나 팔렸다. 덕분에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37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605억원으로 54%나 증가했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