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전망치는 높아지고, 임원들은 팔고

삼성전자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증권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17일 4만850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고 최근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 4일 4만9천원을 기록한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약 2주 만에 5만7천3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해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D램 업황이 바닥을 찍고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가격상승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케이프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대신증권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올려 잡았는데, 케이프투자증권은 기존 6만3천원에서 6만8천원으로, DB금융투자는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8일 6만4천원으로 목표가를 올린 이후 지난 23일 다시 7만원으로 상향했다.

주가가 오르고 목표가도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삼성전자와 관련한 뉴스는 엇갈린다.

일단 분기 매출은 5분기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22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4분기 예상 평균 매출액은 61조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하지만 매출액은 3%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것은 작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반등세에 들어섰다.

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전 분기(18.5%)보다 소폭 떨어진 17.8%로 내다봤다.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분기별 점유율 가운데 최저치다. 반면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3분기 점유율 50.5%에서 4분기 52.7%로 더 올라갈 것으로 관측됐다. 기술유출을 우려한 애플·퀄컴·화웨이 등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설계도를 맡기는 것을 꺼려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 임원들은 최근 2주 새 자사주 일부를 처분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등 임원 4명이 이달 11일부터 24일 사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일부 매도했다. 일부에서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에 주가가 고점에 이른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자사주 전량이 아닌 일부 매도여서 일부 차익실현일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은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삼성전자의 2020년 예상 평균 매출액은 255조원, 영업이익은 3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올해 대비 10%, 영업이익은 39%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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