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최악실적

작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10년 만에 400만 대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395만 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추산된다고 잠정 집계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400만 대를 밑돈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51만 대)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완성차 5사의 판매 실적은 모두 2018년보다 줄었다. 내수와 수출을 모두 합친 르노삼성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0% 줄어든 17만7450대에 그쳤다. 한국GM과 쌍용차의 판매량도 각각 9.9%, 6.5% 감소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는 모두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 기아자동차는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적이 뛴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외 판매량은 442만2644대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수출은 4.8% 줄었다. 기아차 판매량은 2018년보다 1.5% 줄어든 277만693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량(719만3337대)이 720만 대를 밑돈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올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신차를 내놓으면서 친환경자동차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753만6000대로 정했다. 지난해 판매량보다 4.8%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73만2000대, 해외 시장에서 384만4000대를 팔겠다고 발표했다. 기아차는 내수 52만 대, 수출 244만 대를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아반떼와 투싼 등의 전면변경 모델과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등도 내놓는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과 G80 완전변경 모델을 연내 공개한다. 기아차도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신차를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는 쏘렌토와 투싼, 싼타페 등 주력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추가해 친환경차량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한국GM도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오는 16일 공개한다. 이 차량은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올해 사정도 만만하지는 않다. 당장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지난 1일부터 사라졌다. 내수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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