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은행들은 금리부담으로 계획 없어

우리은행이 새해 신상품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거래 고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우리고객님 고맙습니다 정기예금'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정기예금의 금리는 가입기간 1년에 최고 연 1.9%, 2년 최고 연 2.0%다. 특이한 점은 계약한 가입기간의 2분의 1을 넘어 중도 해지한 경우에도 기본금리에 우대금리까지 적용된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입기간은 1년 또는 2년으로 선택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당장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마다 아이디어 수신상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던 은행들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예수금을 늘려야하는 상황이지만 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새해 신상품 경쟁이 사라진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예금이 들어와도 자금운용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수신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상황도 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지난해 10월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내려갔지만, 인하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수신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은행들은 통상 2주 정도 뒤에 수신금리를 낮춰 잡는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아직까지도 인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예·적금 금리가 이미 너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기준금리가 떨어진 10월 말 은행권에 오픈뱅킹이 시범 실시되면서 고객을 유치할 유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은행별 대표 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1.45~1.50%, KEB하나은행 1.25~1.45%, 우리은행 1.45~1.50% ,신한은행 1.35%, NH농협은행 1.10% 수준이다. 지금보다 금리를 더 낮춘다면 정기예금 금리는 0%대로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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