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적용 4차산업혁명 버전 ‘물류 4.0’이 뜬다
ICT 적용 4차산업혁명 버전 ‘물류 4.0’이 뜬다
  • 김예지 기자
  • 승인 2020.01.13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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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진기업 중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급속 확산
IoT, 빅데이터ㆍ인공지능, 블록체인, 로봇, 자율주행 등
‘인력효율화ㆍ표준화 추구...물류 비즈니스 대변혁 예고

기계화, 자동화, 시스템화를 뛰어넘어 첨단 ICT기술이 적용된 4차산업혁명 버전의 물류 표준화,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세계 선진기업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19세기 후반의 물류 1.0에서부터 20세기말의 물류 3.0을 거친, 물류 4.0 즉 ‘로지스틱스 4.0’(Logistics 4.0 : L 4.0)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제조업의 ‘Industrie 4.0’에 걸맞은 물류 체제를 ‘Logistics 4.0’이라 지칭한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자료를 보면, L 4.0은 IoT, 빅데이터ㆍ인공지능, 블록체인, 로봇, 자율주행차량 등의 기술로 진행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는 물류로봇, 자율운전 등에 의한 ‘인력효율화’와 전체 공급체인의 물류 기능 ‘표준화’를 추구한다. 

4차산업혁명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시스템, 로봇 등 다양한 ICT를 활용해 여러 객체간의 연결성(connectivity)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객체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덕분에 그 동안 독자 운영되던 각종 기기가 첨단 ICT를 통해 상호작용하고, 여기에 더해 고도화된 무인자율차량, 물류 로봇의 활용으로 기기 간 정보전달과 분석을 통해 전체 물류사슬의 최적화된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L4.0은 이런 기술을 접목, 맞춤형 제품을 더 저렴하고, 더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민첩(agile)성을 실현한 것이다. 현재 유통업체나 ICT 기반 스타트업체들이 이를 통해 공급사슬의 효율화, 무인화를 뒷받침하는 L4.0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예를 들어 물류 부문에서 디지털 변혁을 선도하고 있는 아마존의 경우, 주문 이행 비용이 매년 30% 전후로 급증하면서 2011년에 비해 2018년엔 그 규모가 7.5배로 확대되었다. 주문 이행 비용은 물류센터의 상품보관부터 주문처리, 배송에 이르는 온라인쇼핑업체의 프로세스에 드는 비용이다.

이같은 L4.0은 우선 ICT를 활용해 ‘사람의 개입’이 불필요한 완전지능화를 실현한다. 4차산업혁명 기술의 고도화로 사람이 필요한 조작, 판단이 물류 로봇, 무인자율주행 운송 수단 등으로 대체되면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킨다. 수송 과정에서도 장거리 운송에는 무인자율주행 트럭ㆍ선박, 물류업체의 통제가 불가능한 최장거리나 오지 등 라스트마일 운송에는 드론을 이용하기도 한다.
표준화의 경우 산업 표준화에 의해 조달부터 생산, 택배까지 공급체인 전체가 연결되면서 종합적인 판단하에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IoT 발달로 조달,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체 공급체인이 연결되면서 제품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L4.0에 의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크게 거래 플랫폼 구축, 물류센터 등 건물내 배송 자동화, 라스트 마일 배송 효율화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그 중 물류 플랫폼 구축의 경우 계약 체결 및 이행과 관련된 ICT 플랫폼 구축.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며, 타산업처럼 기존업체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도 가능하다. 건물내 배송 자동화도 특장점으로 꼽힌다. 즉 물류로봇을 활용해 주문 이행 프로세스의 핵심 기반인 물류센터의 자동화, 엘리베이터 자율승강 물류로봇 등이 이를 수행한다.
특히 라스트 마일 배송 효율화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물류프로세스 중에서 물류업체의 통제가 불가능해 비효율성이 가장 높은 곳인 최종 고객에게 주문품을 배송하는 것이다. 이 경우엔 드론, 로봇 등을 활용해 물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운송 과정의 오류를 없앨 수 있다. 또 물류로봇, 무인자율주행지게차를 활용해 사람 개입을 최소화 또는 인력을 대체하는 하역 프로세스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특히 물류로봇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제조공장AGV (Automated Guided Vehicle or Automatic Guided Vehicle; 무인이송차 또는 무인운반차) 또는 비제조공장 AGV로 구분된다. 또 옥내용인 물류로봇과 옥외용인 화물처리로봇, 개인용 운송로봇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물류로봇은 IFR(국제로봇연맹)이 산업용 로봇과 함께 구분한 서비스 로봇의 일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장균 수석연구위원은 “물류로봇은 판매대수와 금액 모두 업무용 서비스 로봇 중 가장 큰 시장이며, 증가율면에서도 아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물류로봇 시장은 앞으로도 고성장 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물류로봇 판매액은 2018년 39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업무용 서비스 로봇의 44%를 차지하는 등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2018년 11만5천대를 기록, 업무용 서비스 로봇의 69%를 차지했다.
2019년~2021년 누적 기준으로 물류로봇은 175억 달러에 달하며, 업무용 서비스 로봇 전체의 3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에 누적 판매 대수는 48만5천대로서 전체의 66%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물류업체 DHL(2018.7월)은 L4.0을 선도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향후 물류 부문에 커다란 영향을 줄 기술로 빅데이터, IoT, 로봇, 3D프린팅, AI, 자율주행차량을 선정했다. 
특히 향후 물류 부문에 영향을 줄 14개 기술을 선정했다. 이들 14개 기술을 대상으로 영향의 정도를 ‘저영향’ (점진적 개선 기회 제공’), ‘고영향’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 개발’), 그리고 ‘중영향’ (‘저’와 ‘고’의 중간 수준 영향)으로 평가했다. 또한 ‘5년 이내 영향을 줄 기술’로 5개를, 나머지 ‘5년 이후 영향을 줄 기술’로 9개 기술로 분류했다. 
또 물류컨설팅 업체 eft의 설문조사(2018년)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로 블록체인,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차량 등이 꼽혔다.

이같은 L4.0의 진전에 따라 앞으로 산업계에선 서비스, 목표시장, 사업영역 등 물류 비즈니스에 대변혁이 예상된다.
이 연구위원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측면에서는 물품 자체의 운송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배송 관련 솔루션 제공 역량을 강화하고, 목표시장과 공급사슬 측면에서는 주로 단일업체ㆍ업종 대상에서 벗어나 업종을 초월한 서비스 가능한 역량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전통적인 물류비즈니스 영역에서 벗어나 ‘물류 + α’ 영역의 역량을 구축하는 한편, 필요한 기술 또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M&A 또는 제휴 네트워크를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예지 기자

자료=현대경제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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