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환경 악화로 수요부족

비트코인이 해외 시장에서 100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국내는 해외보다 싸다.

15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사이트보다 4% 비싼 8730달러(약 10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966만원이다. 암호화폐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도 해외 시장에서 4%정도 더 비싸다.

이같은 현상은 거래사이트마다 수요와 공급이 달라서 발생한다. 암호화폐를 사려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시세는 높게 책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년간 국내 암호화폐 투자 환경이 악화된 것을 국내시장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싼 이유로 꼽는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8년 1월까지만 해도 국내 비트코인 거래가가 오히려 해외보다 40% 이상이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실명제를 꺼내들자 프리미엄은 사라졌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인식과 규제환경의 불확실성, 입출금 실명 가상계좌 확보의 불확실성까지 장기화되면서 암호화폐 투자환경은 지난해 급격히 악화됐다. 일부 개발사와 거래사이트는 파산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나빠진 시장환경으로 국내 시장 거래량이 워낙 줄면서 해외 평균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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