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회장 직접 밝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이르면 내년에 합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가 끝난 뒤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 세 회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합병이 진행될 경우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은 해소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일부 주주들은 지난해부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셀트리온과 합병을 요구해왔다. 합병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코스피로 이전한 다음 셀트리온과 합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일부 주주들도 셀트리온과 같은 차원에서 코스닥에서 코스피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전 후 주가 상승 차원에서 셀트리온과의 합병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입장에선 코스닥보다 코스피 상장 상태가 합병 후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입장에서도 합병은 지배력 상승과 일감몰아주기 문제의 해소, 소액주주 가치 제고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합병시 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강화될 수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지분 20.04%를 보유하고 있지만, 합병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지분 35.83%덕에 셀트리온 지배력은 이전보다 커진다.

특히 일감 몰아주기 문제 해결은 시급하다. 셀트리온 매출의 대부분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와 내부 거래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날 셀트리온은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서정진 회장은 중국 현지에 12만리터 규모의 4공장을 짓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달 내 협약을 맺고 이르면 4월 착공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이어 “중국 공장에서는 중국 현지 판매용 바이오의약품과 1세대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할 것”이라며 “지난 2017년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에서 램시마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만큼 순조롭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램시마의 중국 임상은 중국에서 해외 기업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승인을 획득한 첫 사례다.

당뇨 시장에도 신규 진출한다. 서 회장은 인슐린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기술도입과 자체 및 공동 개발 방식으로 전 세계 400억 달러 규모의 당뇨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인슐린은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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