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회의에서의 경고와 주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2020 상반기 VCM(구 사장단 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강한 경고와 함께 주문을 쏟아냈다. 다음은 신동빈 회장의 말을 정리한 내용이다.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을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합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 문제 등 전 사업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성장이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관성적인 업무 등은 버리고 틀을 깨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되고 기존의 틀을 깨야 합니다.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왔지만, 오늘날도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과거의 성공 방식에 매달리거나 현재 상태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됩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열정과 끈기로 도전해 나가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가 조직 내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축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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