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紙, 대량살상 드론· AI복제· 스피어 피싱·스마트 더스트 등 ‘7가지 기술’ 소개

IT와 디지털 문명이 발달할수록 해킹 등 사이버 공간을 위협하고 삶의 조건을 악화시키는 기술도 함께 기승을 떨치고 있다. 금년에도 급격한 기술혁신과 함께 이같은 ‘불안한 기술 위험(Tech Risk)’이 맹위를 떨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글로벌 경제지인 ‘포브스’는 2020년도에는 특히 7가지 위험한 기술이 사이버 공간을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는 “기술이 지능화되고 촘촘하게 연결될수록 부작용의 파급력도 증가한다”며 “자율주행차, 홈IoT 등 네트워크에 연결된 거의 모든 것은 사이버 침해, 해킹 등 외부적인 공격에 취약하므로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텐센트사의 ‘킨보안연구소’가 테슬라S 모델 차량을 해킹해 원격 조종하는 영상을 공개할 정도로 그 심각성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인용한 이 잡지 내용에 따르면 금년에도 다음과 같은 7가지 위험한 기술들이 사이버 공간을 수시로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다.

△ 드론 군단 (Drone Swarms)

영국 ·중국 ·미국 군부대에서는 무인 항공기(드론)를 군사작전에 사용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있다. 이는 전투에서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수색 및 구조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기능도 있지만 이에 대량살상무기를 장착할 경우 매우 위협적이다.

△ 스마트홈 기기 감시 (Spying Smart Home Devices)

수많은 스마트홈 기기와 서비스가 사용자 습관 행동 정보를 추적할 수 있다. 거실에 위치한 AI 스피커 에코는 가족 간 대화 내용을 수집하고 있으며 구글맵은 개인의 이동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개인정보를 유출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얼굴 인식 (Facial Recognition)

유용한 응용 프로그램이 있고 다양한 서비스도 가능하지만 악용될 소지도 크다. 이미 중국 정부는 전 국민을 감시할 목적으로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위험 인물을 스캔하는데 이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의 적성 인물들을 추적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 AI를 이용한 복제 (AI Cloning)

AI로 음성, 사진·동영상을 기초로 원본과 동일·유사한 복제 비디오를 제작할 수도 있다. 딥페이크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와 흡사한 가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개인 이미지나 동영상을 올리는 인터넷 SNS가 보편화되면서 일반인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에 앞서 AI의 권한과 책임, 편향성 문제 등에 관한 국제적 논의가 진행된 바 있다. OECD는 국제 수준의 합의가 이뤄진 최초의 AI 권고안을 지난해 5월에 발표하기도 했다.

△ 랜섬웨어, 스피어 피싱 (Ransomware, AI and Bot-enabled Blackmailing and Hacking)

컴퓨터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고 금전적 요구를 강요하는 랜섬웨어의 공격이 더욱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AI의 발달로 이러한 범죄행위가 더욱 쉽게 자행되는 추세이며 이메일을 이용해 특정 개인이나 기관을 공격하는 스피어 피싱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스피어 피싱은 수신자와 참조자를 여러 명 포함하는데, 주로 수신자가 익숙하고 믿을만한 송신자 혹은 지인이 발송한 형태로 메일을 조작하곤 한다.

△ 스마트 더스트 (Smart Dust)

말 그대로 사이버 세상을 더럽히며 파고드는 먼지와도 같다. 먼지처럼 뿌려놓으면 최첨단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온도나 빛, 진동, 주변 물질 성분까지 감지하고 분석할 수 있는 초소형 센서를 말한다. 이는 건강관리나 생화학전과 같은 군사적 용도 등에 이로운 목적으로 쓰일 수는 있다. 반면에 개인의 사생활을 염탐하고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악성의 첨단기술이다.

△ 가짜뉴스 로봇 (Fake News Bots)

인간이 작성한 것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럴듯한 ‘가짜뉴스’를 만들고 전파하는 ‘그로버(GROVER)’가 대표적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가짜뉴스 작성 플랫폼 등은 이미 도처에서 횡행하고 있다. 너무나 그럴듯해 자칫 여론을 왜곡하거나 심한 경우 사회와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는 치명적 바이러스와도 같다.

김점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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