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업계 ‘올 5대 기술 동향’ 발표
하이브리드컴퓨팅 모델 확산도 추세

데이터 처리엔 신속한 장비 설치 속도와 고급 앱의 발달을 소화할 고성능 컴퓨팅, 리튬이온은 물론 TPPL 등과 같은 첨단 배터리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국제적인 IT솔루션 기업인 '버티브'가 최근 내놓은 ‘2020년 데이터 센터 5대 동향’에 의하면 이같은 요소가 앞으로 데이터 산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기술과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평준화함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IT 관리자는 장비의 선택 기준을 다른 것에서 찾게 될 것으로 분석되었다. 비용은 앞으로도 항상 중요한 기준이 되겠지만 신속한 설치 속도를 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사례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르면 다른 모든 조건들이 비슷할 경우 설치 및 활성화 속도 면에서의 유리함이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는 전송 지연이 곧 서비스 품질의 저하와 수익 감소를 의미하는 오늘날의 분산형 네트워크에서, 엣지 컴퓨팅이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같은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고급 애플리케이션과 작업 부하가 늘어날수록 고성능 컴퓨팅의 필요성이 커지고 점점 더 일반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에 이들 영역이 국방, 고급 분석, 제조 분야에서 활성화하기 시작해 2021년 이후에는 더욱 폭넓게 채택되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가운데 평균 랙 밀도는 체증(marginal increase)을 반영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러한 랙이 전체 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하여 해결해야 할 새로운 전원 및 냉각 관련 이슈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직접 액체 냉각 방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이것이 고성능 컴퓨팅 수요에 대한 대응 노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수 년 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들의 전망대로 오늘날 리튬이온은 UPS 배터리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풋프린트가 작고 유지관리 필요성이 적은 엣지 사이트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다음 단계는 리튬이온은 물론 TPPL(thin plate pure lead) 같은 다른 새로운 배터리 기술의 유연성을 활용하여 그 비용을 상쇄하는 것으로 예상되었다. 2020년에는 계통 안정화와 최고 수요 감축(peak shaving)을 돕기 위해 더 많은 기업들이 자사 데이터센터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를 전력회사에 역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업계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더 큰 담론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5대 동향’ 분석에 따르면 세계적인 기술 교류와 교차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디지털 세계와 현 세대 데이터센터 개발의 진원지는 미국, 그중에서도 특히 실리콘밸리였지만 이것의 혁신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유력한 근거다. 특히 중국에서는 주목할 만한 차이를 나타내는 병렬 디지털 생태계가 부상하고 있다. 유럽,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및 남태평양 지역의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제어, 지속가능성 등 특정 지역의 이슈들을 기반으로 하는 실무적 요구 사항들을 중심으로 진화 및 발전하고 있다. 

예컨대 개인정보 보호법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GDPR) 준수는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어려운 결정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이슈들과 환경 영향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은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와 온-프레미스 컴퓨팅 및 데이터 스토리지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일부 데이터센터는 효율성을 개선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조회사가 개조한 서버에 240V DC 전원을 공급하고 있다. DC 전원은 오래 전부터 미국 데이터센터 업계가 꿈꿔 온 이론적인 목표였으며 현재 중국에서 채택된 모델을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도 채택할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다수 기업들의 IT 전략에서 앞으로도 계속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요건에 맞춰 IT 믹스와 지출을 조정하게 되면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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