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정확대가 이끌어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원계열. 자료제공=한국은행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했다. 민간경제가 부진했지만 4분기 정부 재정 효과에 힘입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경제가 한 분기 전보다 1.2% 성장했다. 이 가운데 민간이 0.2%를 차지해 부진했지만, 정부가 1.0%로 사실상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으로는 1년 전보다 2.0% 성장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2018년보다 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2009년 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한은의 전망치와 동일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지난해 2.0%, 올해는 2.3%의 성장을 전망한 바 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4분기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부문을 보면 민간 및 정부 소비,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건설투자도 증가로 전환했으나,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내구재(승용차 등), 서비스(음식, 오락문화 등)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2.6%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3%,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를 중심으로 1.5% 각각 올라섰다. 

반면 수출은 기계류 등이 늘었으나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0.1% 감소했다. 수입은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가 줄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살펴보면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건설업이 증가로 전환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 및 어업을 중심으로 2.2% 증가했고, 제조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1.6%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9% 증가했고, 건설업도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4.9% 성장했다. 서비스업 역시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7%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다소 악화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2%)보다 낮은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2019년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0%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나,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건설 및 설비 투자가 부진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GDP 성장률을 크게 밑돌았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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