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분사, 재무건전성 악화로

해태제과가 올해 분사한 해태아이스크림 매각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최근 해태아이스크림 매각을 추진하기로 하고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했다. 삼일PwC는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은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매각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는 올해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분할해 별도법인인 ‘해태아이스크림’ 자회사를 신설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 형식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에 이어 4위 빙과업체다. 시장점유율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해태아이스크림은 부라보콘, 바밤바, 누가바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3대 젤라토 브랜드인 ‘빨라쪼(PALLAZZO)’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6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 매각은 해태제과의 재무건전성 악화 때문이다. 해태제과는 2016년 이후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해태제과 매출은 2016년 7928억원에서 2017년 7430억원, 2018년 7063억원으로 감소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에도 신제품 흥행에 실패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나빠졌다. ‘허니버터칩’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주목을 끌었지만 이후 이렇다 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태제과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제과업계 4개 사 가운데 가장 낮고, 매출원가 비중은 롯데제과와 더불어 가장 높다. 부채비율도 높아 지난해 3분기 기준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은 179%에 달한다.

특히 아이스크림 소매점 매출은 같은 기간 1037억 원에서 738억 원으로 감소했다.

주 소비계층인 유·청소년층의 인구가 줄고 있고, 마트 등에서 빙과 판매가 침체돼 있는 점은 매각추진의 걸림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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