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대폭락, 환율급등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설 연휴로 인해 11일 간 휴장했던 중국 증시는 문을 열자마자 상장된 주식의 80% 넘는 종목이 하한가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3000개 이상의 종목이 가격 제한폭(10%)까지 하락해 거래가 정지됐다. 9% 이상 떨어진 종목까지 합치면 3200개에 이른다. 양대 증시에 상장된 종목이 모두 3700개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상장주식 80% 이상이 하한가를 기록한 셈이다. 중국 증시에서 이날 같은 폭락세는 지난 2015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앞서 홍콩과 대만 증시도 춘제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2.82%와 5.75% 급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받을 충격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의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한다. 우한 폐렴은 발병 한 달 만에 중국 내 확진자가 6000명에 가까워져 사스 사태를 이미 넘어섰다. 사스는 발병 9개월 동안 감염자 수가 5300명이었다. 마침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증대됐다고 발언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환율이 1191.8원으로 2019년 10월 8일 원·달러 환율 개장가 1197.5원 이후 4개월 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2주 전인 20일(1158.1원)보다는 무려 33.7원이나 올랐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넘어서자 17년 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패닉'을 떠올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2주 만에 1190원대에서 1250원대로 치솟았고, 두 달 동안 1200원 위에서 움직였다. 달러·위안 환율도 30일 역외시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1달러당 7위안을 넘기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났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다음주 내로 12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는 스마트폰 시장에까지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보다 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전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5G 통신 확대로 인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 증가한 15억7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5억2천만 대였다.

하지만 상반기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기존 전망치의 2%인 3천만 대 가량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은 스마트폰 제조의 70%를 담당하고 있어 전 세계 스마트폰 공급과 제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에 부품 공급업체가 있는 애플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부품 공급공장들의 가동이 지연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칭다오, 난징, 푸저우에 위치한 애플 매장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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