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만에 1%대 회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개월 만에 1%대를 회복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물가 지수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로 나타나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1% 넘게 상승한 것은 2018년 12월 1.3% 이후 13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월 단위로 매월 0% 상승률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0.4% 상승에 그쳤다.

또 올해 1월 1.5% 상승률은 2018년 11월 2.0%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수준이다.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로, 전년대비 0.9%,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8% 오르고, 전달 대비로는 0.4% 올랐다. 

농축산물 가격도 전년비 2.5%, 전월비 3.0% 올랐다, 이중 채소류 가격은 전년비 15.8%, 전월비 10.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것으로, 지난해에 비해 2.1% 올랐다. 2018년 11월(2.3%)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으로, 전월대비 6.3%, 전년동월대비 4.1% 각각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 동향을 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무(126.6%), 배추(76.9%), 상추(46.2%)의 상승폭이 컸고, 감자(-27.8%), 마늘(-23.8%), 고구마(-21.4%), 귤(-20.3%) 등은 가격이 많이 내렸다.

공업 제품이 2.3% 오른 가운데 이 중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대비 12.4%, 전월대비로는 1.2%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1.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0.8%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1.7% 상승한 가운데 특히 외식 외 서비스가 2.3% 올랐다. 집세(-0.2%)와 공공서비스(-0.5%)는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기저효과가 끝나면서 농산물 값이 상승한 것이 소비자물가가 1%대를 회복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은 지난달 20일 이후 본격화된 만큼 다음 달 소비자물가 지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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