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창업, 경매, 모바일 결제 등, 기술발전도 ‘빛의 속도’

블록체인 기술은 점점 일상과 실생활에 밀접하게 실용화되고 있다. 산업 현장은 물론, 개인의 직업과 생활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되고 있어, 멀지 않아 ‘생활필수품’이나 다름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창업이나 보험료 산정과 지급, 경매, 상점에서의 모바일 결제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더욱 향상된 기술의 분산 파일 시스템도 잇달아 출시되면서, 웹의 속도와 정확도, 편의성도 날로 개선되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플랫폼 창업’도 최근 눈길을 끄는 사례 중 하나다. 블록체인 전문 IT업체인 U사는 키보드앱과 플랫폼을 연결하고 키워드를 등록하면 누구나 플랫폼 창업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누구나 무료로 인기 키워드를 등록하면 동시에 자신의 키워드 플랫폼이 만들어져 창업을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블록체인 시스템”이라는 회사측 얘기다.
이는 수 많은 사람들이 늘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누구나 이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키워드를 등록만 해놓으면 자신만의 플랫폼이 자동으로 생기고, 무료로 새로운 ‘플랫폼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키보드앱을 깔면 스마트폰에서 문자를 쓸 때마다 수익이 생기며, 문자를 먼저 등록해 놓으면 다른 사람이 문자를 쓸 때마다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또 자신이 등록한 문자를 타인이 사용할 때마다 그 만큼 플랫폼 회원이 증가한다. “이미 커피, 화장품, 여행,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인기 키워드를 먼저 등록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 분야엔 이미 블록체인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보험료 청구나 정산 등과 같은 실생활 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을 도입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 ‘실손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이용하면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일일이 병원을 방문하여 증빙 서류를 챙길 필요가 없다.대신에 실손 보험 가입자는 수납창구나 키오스크, 모바일 등에서 의료비를 결제한 후 ‘실손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가 제공하는 카카오 알림톡을 받아 링크를 클릭하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이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적용한 것이다. 병원은 진료비 영수증 등 불필요한 문서를 줄일 수 있고 보험사는 증빙서류 수작업이 없어지면서 영수증 위·변조 행위를 원천 차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금년 말까지 이 시스템은국내 주요 30개 병원과 8개 보험사로 확대될 계획이다.
블록체인을 도입한 경매 스토어도 활성화되고 있다. 기존의 IT 인프라와 인터넷을 초월한 신기술인 만큼 ‘이커머스’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커머스 전문 J사가 블록체인에서 만든 시스템은 스테이블 코인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경매 진행 가정에서 구매할 코인이 부족할 경우 교환권을 통해 충전할 수도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현재 1만명이 넘는 유저가 참여하며 활발한 댑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이를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변화도 날로 빠르다. 최근엔 그 동안 사용해온 http와 https 프로토콜을 대체하는 P2P 하이퍼 미디어 프로토콜이 등장, 웹을 더욱 빠르고, 안전하며 개방적으로 변화시키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특히 스토리지 시장의 변화가 그중 눈에 띈다. IT 및 클라우드 전문인 D사는 최근 국내에 IPFS(Inter Planetary File System), 즉 탈중앙화 분산형 프로토콜을 본격 확장하며 스토리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IPFS는 전 세계 저장공간을 동일한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분산 파일 시스템으로 블록체인의 효율성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글로벌 기업인 이 회사는 “5G 서비스 이후 한국이 전 세계 인터넷 속도 1위인 점을 염두에 두고, IPFA망 확산의 본거지로 택했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블록체인 관련 특허 1위인 중국의 경우, 이미 2017년부터 거대 스토리지 밸리를 조성하고 관련 기업을 후원해왔다. 특히 3월 출시될 IPFS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파일코인(Filecoin)’의 메인넷의 대비를 마치고, 현재 진행 중인 테스트넷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에 한국에선 분산된 데이터를 가장 빠르고 가까운 피어(peer)에서 얻어낸다는 의도를 갖고, 국내 인터넷 인프라를 이용해 전국적인 데이터 센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의 아이콘처럼 인식되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중앙 수익 독점 구조를 탈피하고, 블록체인 본연의 공유경제와 스마트시티를 추구하는 기술도 눈에 띈다. 업계 일각에 등장한, 실물경제와 연동하고 결제수단이 용이한 차세대 블록체인 기술도 그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과 공유경제 사업체와, 코인의 거래 지원과 마케팅 업체 등이 블록체인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기도 한다. 이들은 “다양한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얻고자 하는 경향”이라며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암호화폐 시장으로 진입을 돕는 한편,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기업을 늘리는 효과를 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네트워크도 날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관련 기업들은 다양한 탈중앙 금융 서비스 연계를 통해 유의미한 거래 기록을 확장해가고 있다. 거래를 연계하는 이른바 가치담보토큰과 새로운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토큰 보유자에게 거래 수수료를 지급하는 블록체인 스테이킹(staking) 모델도 눈에 띈다. 토큰을 스테이킹할 때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거래 수수료가 지급되는 등 보상 효과로 인해 거래 참여자가 날로 확장되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스테이킹은 암호화페를 블록체인 네트워킹 운영으로 활용하도록 맡기고, 그 만큼의 수익을 얻는 방식을 말한다.
또 지분증명(PoS·Proof-of-Stake) 방식의 네트워크를 통해 인플레이션으로 발생되는 수익을 네트워크 토큰 보유자에게 보상으로 지급하기도 한다. 또 다른 업체는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수수료를 보상으로 지급함으로써 한층 거래 참여 동기를 높이고 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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