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총력전, 완화된 지원요건에 경쟁 심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올해 7개 대학원에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추가로 선정하고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ㆍ개편한다. "IT강국에서 AI강국으로"를 목표로 최고 수준의 석박사급 AI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대학원(AI대학원)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하고, 4월 신규 AI 대학원 지정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상반기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고려대, 성균관대 등 3개 대학,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으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항공대 2개 대학을 선정했으며 당시 상반기에 13개 대학, 하반기 10개 대학이 신청하고 수백명에 달하는 모집인원이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AI시대에 비해 국내 AI분야 전문인재와 대학 차원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부족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AI대학원 운영위원회 발족 등 다양한 대학현장 및 전문가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이번에 AI대학원 확대 개편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현재 50명 수준의 전임교원을 2023년 88명까지 확충하고 AI 전문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대학들도 AI대학원에 선정되면 10년간 최대 19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AI대학원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택의 폭 넓히고 운영형태 다양화

먼저 AI대학원 프로그램 내 기존 '고급ㆍ전문과정' 외 'AI융합과정'을 신설해 대학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 이를 통해 AI 알고리즘ㆍ시스템 등 설계ㆍ개발하는 최고 수준의 AI전문가와 타 분야 전문지식과 AI 역량을 겸비하여 혁신을 주도할 AI 융합인재 양성을 위함이다. 또한 일반대학원, AI 전공과정, 융합학과, 협동과정 등 대학별 여건과 특성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AI대학원 프로그램 운영을 원하는 대학의 혁신계획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평가위원회 규모를 확대하고, AI 분야 최고 전문가의 평가위원 참여를 유도하여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평가기준 개선, 대학원관 협력도 지원

평가기준과 관련해선 올해부터 AI대학원이 전공 간 칸막이를 넘어 대학 내 AI 교육·연구를 확산할 수 있도록 관련 계획을 평가에 반영한다.
또한, 참여 교원의 역량평가 시, 논문 외에도 특허·사업화 실적 등 AI 연구와 산업 기여도를 종합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 요소를 다양화한다.
AI대학원이 국내 대학 사회 전반으로 AI 교육 혁신 성과 확산을 주도할 수 있도록, AI대학원 협의회를 구성·운영하여 우수한 교육·연구 결과물과 데이터 등을 공유하는 등 교류협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AI대학원의 공동 교육·연구 플랫폼 구축, 해외 AI 전문가의 교수요원 유치 등 다각적 지원방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열린 카이스트 AI대학원 개원식. 사진제공=카이스트
지난해 8월 열린 카이스트 AI대학원 개원식. 사진제공=카이스트

대학들, 추가선정 위해 총력

지난해 신청했던 대학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신청을 했다가 선정을 못받은 4개 대학은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4개 대학은 3번의 탈락 고비를 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AI대학원 지원요건을 완화한 만큼 반드시 선정을 받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완화된 지원요건에 수도권 주요 대학들은 물론 지방 유력 대학들도 AI대학원 사업에 주목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더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모 대학 관계자는 "인재양성 취지에 맞게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선정이 될 경우 AI전문가 양성 뿐만 아니라 대학의 위상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유치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13일부터 사업공고해 내달 13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또 4월 중 신규 AI 대학원을 선정하고 협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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